"미세플라스틱, 물벼룩 생식 저하"···미세플라스틱의 담수 생태계 유해성 확인
"미세플라스틱, 물벼룩 생식 저하"···미세플라스틱의 담수 생태계 유해성 확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10.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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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이 담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 안윤주 교수 연구팀이 담수 생태계 내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미세 플라스틱은 합성섬유 조각이나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발생한 먼지입자 등이 작게 쪼개져 크기가 100 ㎚ 이하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그동안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 생태계에 미치는 유해성은 알려졌지만 호수나 강과 같은 담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내 담수 생태계에 서식하는 유리물벼룩(Daphnia galeata)을 대상으로 미세 플라스틱의 생체 내 축적 경로와 발생 가능한 생태 독성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유리물벼룩의 소화기관, 생식기관은 물론 알주머니까지 침투해 생식과 발달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물벼룩은 알의 83% 가량이 사망해 부화율이 매우 낮아졌다.

또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물벼룩은 지방 저장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체내 지방소립의 개수가 알 형성 과정 전후로 약 27~42% 감소했다.

생식을 하기 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지방 소립의 변화는 주요한 독성기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안윤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담수생태계에 침투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물벼룩은 담수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 평가와 적합한 관리 방안을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개인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9월 21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Polystyrene nanoplastics inhibit reproduction and induce abnormal embryonic development in the freshwater crustacean Daphnia galeat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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