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농업 농촌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으로
올 추석, 농업 농촌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으로
  • 안정숙<청주 청남농협조합장>
  • 승인 2017.09.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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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안정숙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자주 보지 못했던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의를 다지는 추석은 분명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되어 최대 열흘까지 연휴를 즐길 수 있다니 그 어느 해보다 마음의 여유도 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둔 우리 농촌 현장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올 초부터 계속된 가뭄과 지난 7월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농산물의 수확이 예년만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으로 농축산물의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할 추석에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현실은 가슴 아프다.

농축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김영란법의 개정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련 부처 간 이견으로 올 추석 전 법 개정 전망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자칫 농업·농촌이 처한 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지 크게 우려된다.

농업·농촌은 우리의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생명산업의 보고일 뿐 아니라,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안식을 주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농업·농촌의 가치는 단순히 산술적 부가가치로만 따질 수 없는 것이며 선진국일수록 농업이 강하고 농촌이 발전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추석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우리 농업 농촌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보고, 아울러 그 값진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추석 즈음에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농촌으로 돌리게 된다면 우리 농촌의 미래는 더 밝아지지 않을까 한다.

많은 사람이 추석 연휴에 고향인 농업 농촌을 찾아 그리운 가족을 만나고, 신선한 우리 농축산물을 함께 즐기며, 아울러 한가위 대보름 달을 보며 마음의 힐링까지 얻는 1석3조의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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