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자살률 전국 1위…오명 벗을 대책은 없나
충북 자살률 전국 1위…오명 벗을 대책은 없나
  • 지역종합
  • 승인 2017.09.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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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표준화 27.5명 전국평균보다 5.6명 ↑

노인자살률도 전국 3위 종합·체계적 시스템 필요
▲ 첨부용. 시도 사망원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 2017.09.23 (사진=통계청 제공)

충북이 자살률이 높은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고령사회로 분류된 상황에서 빈곤, 질병 등으로 인한 자살률이 높은 노인 비중이 커져 자살예방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북의 지난해 연령표준화 사망률과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2016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 사망자 수는 1만787명으로 전년보다 149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충북의 연령표준화(10만 명당) 사망률은 372.5명으로 전국 평균인 337.2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역 간 연령 구조 차이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의 전국 평균이 전년 대비 10.4명 감소한 것과도 대조된다. 298.4명으로 가장 낮은 서울과 비교하면 무려 70여 명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 중 고의적 자해(자살)도 27.5명으로 충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 연령에서 자살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평균인 21.9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2명과 비교하면 두 배를 넘어서고 있다.

▲ 첨부용.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지역과 연도별 인구의 연령구조가 사망자 규모와 조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2005년 전국 기준 연령별 구조로 표준화한 사망률이다.

그동안 충북은 전국 지자체 중 자살률 상위권을 기록해왔다.

특히 노인 자살률이 높다.

지난 2014년 발표된 연구보고서 노인정책에 대한 성별영향분석평가 결과 2013년 충북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4.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3위를 차지했다.

충북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 역시 전국 3위로 조사됐다. 2013년 충북 남성 노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38명, 여성노인자살률은 40.4명이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7%에서 2013년 32%로 두 배 가량 증가했으며, 80대 이상의 노인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이미 노령화지수가 110.6으로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해 있어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노인을 중심으로 한 자살률 높은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렵다.

조혜경 충북도여성발전센터 연구원은 “자살충동원인을 보면 일반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높지만, 노인들은 신체적 정신적 질환장애가 가장 높다”며 “노인을 위한 복지와 프로그램이 많지만 급속한 고령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노인과 관련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진천군이 추진하는 자살예방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진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자살예방 프로젝트인 `쉼 해피머니 바우처 카드 사업'은 지난해 정부의 자살대응능력 부문 자자체 합동평가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쉼 해피머니 바우처 카드' 사업은 진천군이 자살고위험자 1인당 연간 40만원의 문화바우처를 부여하고 정신과 진료를 비롯해 영화관람, 박물관 견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진천군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012년 43명 △2013년 42.5명 △2014년 38.8명 △2015년 27.5명으로 3년만에 자살사망률이 15.5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2년 연속 시·군 자살예방대응능력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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