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레 역풍 맞는 사립유치원 학부모 감사 촉구 청원운동
되레 역풍 맞는 사립유치원 학부모 감사 촉구 청원운동
  • 뉴시스
  • 승인 2017.09.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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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청원 2300명 참여 … 회계 외부감사 의무화 등 요구

“지원받는 돈 재산권 운운 … 투명하게 공개해야” 불만 토로

보육 대란을 피한 학부모들이 사립 유치원의 행정 감사를 촉구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아이들을 볼모로 장사하는 사립 유치원들의 운영 행태를 낱낱이 파헤쳐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청원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립 유치원들의 `명분 없는' 집단 휴원 예고가 부모들의 화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18일 육아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는 `사립 유치원 감사 촉구 청원해주세요', `사립 유치원 회계 감사 제대로 해주세요', `사립 유치원 휴원 반대 청원합시다'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글 밑에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 링크가 첨부됐다. 클릭하면 `국가지원금 인상을 요구하기 전에 지금까지 국가지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학부모에게 샅샅이 공개하도록 해달라'는 청원 글로 연결된다. 이 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2337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외에도 `유치원·어린이집 회계 외부감사 의무화', `사립 유치원 전수조사를 해 주십시오' 등 사립 유치원 감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들이 청와대 게시판에 다수 올라왔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 휴원을 밝힌 이후인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청원운동이지만 17일 휴원 계획을 철회한 이후에도 청원이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한유총의 휴원 예고-철회-번복-철회를 반복한 이후 청원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청원에 참여한 학부모는 “유치원 원장님들에게 부모는 호구고 아이들은 인질인 거냐”며 “국공립 반대는 왜 하고 국가지원금을 받으면서 감사는 또 왜 안 받으려고 하느냐. 내 자식을 돈벌이로 보지 말아달라”고 썼다.

다른 학부모는 “내 아이를 원생으로 받아서 나라에서 지원받는 돈과 내가 추가로 내고 있는 학비를 어떻게 쓰기에 나라에서 지원받는 돈을 재산권 운운하며 투명하게 공개할 수 없단 건지”라면서 “나랏돈을 받지 말든가. 대놓고 도둑질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모들의 청원 운동 움직임은 한유총이 지난 4일 사립 유치원의 집단 휴원을 예고하면서 촉발됐다. 한유총은 정부지원금 확대와 국공립 유치원원아 비율을 40%로 확대하려는 국정과제를 중단하라며 18일 집단 휴원 방침을 밝혔다.

내막에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지원금을 받는 사학기관의 회계 감사를 강화한다는 정부 정책에 대해 사립 유치원들이 `사유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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