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소비자 불신에 소비급감···가격↓
'살충제 계란' 소비자 불신에 소비급감···가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8.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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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문에 대구지역 계란 판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살충제 계란과 관련해 신뢰회복에 나섰지만 부처 간 엇갈린 대응과 전수검사 대상농장 중 일부가 빠지는 등 잇단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경북 영천과 경산에 있는 친환경 산란계 농장 2곳에서 맹독성 농약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됐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나 불신의 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구지역 계란 30개 한판 가격은 8000원으로 집계됐다.

살충제 계란 파동 발생 한 달 전 8700원과 비교하면 8%가량 하락했다.

올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닭고기 소비 위축 등을 감안할 때 계란 가격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매일 2.6개까지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했지만 얼어붙은 소비자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민혜(34·여)씨는 "정부의 살충제 계란 전수 조사결과가 오락가락해 마음 놓고 계란을 먹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대에 진열된 계란의 난각코드(생산자 확인 번호)를 이러 저리 살펴보던 주부 정윤혜(42·여)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계란프라이를 좋아해 계란을 살까 망설였지만 영 찝찝해 사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대형마트 역시 살충제 계란 파문에 좀처럼 판매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역 이마트는 지난 16일부터 계란 판매를 재개했지만 매출이 2주 전 대비 44%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 "올해 초 AI 파동 때와 비슷한 매출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진정기에 접어들때 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부적합 계란은 생산농가에 반품해 폐기처분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계란 판매점을 돌며 현장 점검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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