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수학의 아버지이자 대표 독립운동가”
“근대 수학의 아버지이자 대표 독립운동가”
  • 공진희 기자
  • 승인 2017.08.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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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서 보재 이상설 선생 순국 100周 전국학술대회

산술신서 집필·독립자금 마련 등 업적·정신 `재조명'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학술대회가 14일 진천군 화랑관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와 한국독립운동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국가보훈처, 충북도, 진천군 등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최초의 근대수학교과서`산술신서'를 집필한 한국 근대수학교육의 아버지이자 가산을 처분해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했던 선생의 업적에 대한 재조명을 위해 추진됐다.

학술대회에 앞서 이날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진천향교 김용기 전교가 이상설기념관건립 성금모금 진천군지원협의회에 성금 80만원을 전달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성균관대학교 이상구 교수의 `한국 근대수학 및 과학교육에 있어서의 이상설의 역할'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명화 수석연구원의 `헤이그특사의 역사적 의미와 이상설의 역할' △충북대학교 박걸순 교수의 `이상설의 독립운동론과 민족운동'에 대한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성균관대학교 박종윤 석좌교수, 성균관대학교 이장주 겸임교수, 국가보훈처 이용철 연구원, 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 이정은 이사, 서울대학교 철학과 이상돈 강사, 진천향토사연구회 정제우 전문위원이 참여해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상구 교수는 발제에서 “보재가 수학을 공부한 시기는 한국 수학사에서 신구 수학이 양립·병행한 중첩기였다”며 “한국 역사에서 그의 진정한 선구자의 역할은 독립운동가이기 이전에 한국 근대 수학교육 및 과학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던 개척자였던 점에 있다”고 말했다.

박걸순 교수는 “보재는 한말부터 1910년대까지 광폭의 공간을 무대로 전방위적인 독립운동을 실천했던 대표적 독립운동갚라며 “그러나 그의 활동은 다른 독립운동가에 가려져 지나치게 저평가되거나 잘못 이해된 부분도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상설이 서전서숙 등을 운영하며 독립운동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경제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당시 고향 진천에 양부로부터 상속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약 19.7정보의 토지(현시세 80~100억 규모)를 소유했던 점에 비추어 망명자금의 규모와 독립운동가의 군자금을 논의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설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선생에 대한 연구가 더욱 더 필요하다”며 “학계와 관련기관 등이 손을 모아 국제학술대회로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진천 공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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