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이어 침수"…잇단 물난리, 청주시 치수행정 '논란'
"단수 이어 침수"…잇단 물난리, 청주시 치수행정 '논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7.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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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 부실한 치수(治水) 행정이 논란이다.

한 여름에 단수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장마 폭우로 시내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단수는 준비 부족과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무리한 시공이 원인으로 꼽힌다. 폭우도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시간 당 91.8㎜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것을 고려하면 '인재'로 단정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하지만 시의 물관리 치수 행정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18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4~5시간 만에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폭우로 시민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68가구 129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대피소 10곳에 나눠 대피 중이다.

이날 오전 현재 농경지·시설하우스 94곳, 공장 20곳, 문화재 8곳, 상수도 관로 26곳 등 공공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체육시설 1곳과 학교 33곳도 피해를 보는 등 침수 피해는 총 1575곳에 달한다. 233곳은 복구를 마쳤고 나머지는 조치 중이다.

큰비로 피해를 본 주민은 기록적인 폭우를 인정하면서도 시의 대응이 늦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시간당 최대 90㎜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안내 문자 메시지가 뒤늦게 발송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산사태·홍수 주의보 발령, 상습 침수 등에 관한 내용만 문자메시지로 보내고 세부적인 행동 요령이나 대피 장소 안내 등은 하지 않은 것도 불만의 요인이다.

지방 하천인 석남천이 범람한 것도 둑을 높이는 등 폭우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시의 미흡한 치수 행정을 지적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5년 8월 1일 발생한 단수 사태 때도 문제는 불거졌다.

통합정수장 도수관로 연결공사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로 나흘 동안 상당구와 청원구, 서원구 산남·수곡·분평동 지역 1만7406가구와 2504개 영업장이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시 상수도 사고원인 조사위원회는 같은 해 9월 도수관로 누수의 원인은 900㎜ 도수관을 연결하는 신축관에 휘어짐이 발생하면서 누수를 막아주는 고무링의 압축에 불균형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업발주 기관인 시와 감리, 시공사의 소홀한 사전 준비가 사고를 불렀다는 것이다.

결국 단수와 폭우 피해 등이 모두 준비만 철저히 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 관계자는 "단수 사태는 관리 소홀이 빚은 인재로 볼 수 있지만, 이번 폭우 피해는 그렇지 않다"며 "피해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빠른 시일 내 시민이 일상에 복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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