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점 현지법인화 필요”
“대형유통점 현지법인화 필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07.1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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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와의 상생방안 韓銀 충북본부 조사 발표

독립경영땐 독자적 결정 지역 납품비중 확대

인재채용·친화사업 등 지역경제 기여도 제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이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서는 현지법인화를 통한 독립 경영이 필요하다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13일 한국은행 충북본부(본부장 양동성)는 `대형유통점 진입과 지역경제 상생방안'을 통해 대형유통점의 현지법인화가 독립 경영에 따른 의사결정, 지역 소득의 역외유출 축소 등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법인화에 따른 독립경영이 이뤄지면 독자적인 의사결정으로 현재 3.5%에 불과한 지역업체 납품 비중이 확대되고, 지역인재 채용과 지역친화사업 전개 등 지역경제 기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도내 대형유통점의 소득순유출 규모는 2001~2005년 평균 4조 원에서 2011~2015년 평균 8조 원으로 2배나 증가했다. 또 소득 유출 비중은 2001년 12.5%에서 2009년 17.3%까지 상승했다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은 지역경제와의 상생을 위해 장기적으로 대형유통점 중심의 연계형 상권 구축을 통해 대형유통점 주변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유통점 주변상권을 1·2·3차 인접상권으로 분리하고 대형유통점과 지역상권 간 판매상품의 차별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또 특성화된 콘텐츠 개발로 대형유통점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전통시장, 중소소매점의 자생적 생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민간주도로 활성화에 성공해 내수 진작뿐만 아니라 관광지로 급부상한 일본의 `마루가메마치 상점가' 등의 사례를 적극 발굴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지역 대형유통점의 매출은 2000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7.4% 증가했으며, 월평균 매출 규모는 330억원에서 2015년 1000억원으로 늘었다.

또한 충북의 대형유통점 점포당 인구는 9만3000명으로 전국 평균 8만1000명을 상회하는데다 대형유통점 포화지수가 59.2로 전국평균 100보다 낮아 인구가 일정 규모 이상인 도시지역에 대형유통점의 신설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측은 “대형유통점의 지점은 매출을 당일 송금해 지역 소득을 역외로 유출하지만, 현지 법인화될 경우 지역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기 때문에 자금 유입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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