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 1억200만원
평균 연봉 1억200만원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7.07.1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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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재경 국장(천안)

시중에서 파는 1만8000원짜리 치킨 1마리의 가격 산정 구조를 보면 꽤나 복잡하다. 우선 가맹점이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받는 염지된 생닭값이 4500~6000원 정도, 튀김 기름과 튀김 옷 등의 부재료, 포장 재료 등이 4000원이다. 다음으로 인건비와 가스비, 전기료, 임대료가 4000원, 배달업체 수수료 및 홍보비용 등이 1000원. 그러면 가맹점 주인은 1만8000원 짜리 치킨 1마리를 팔아서 3000원에서 4500원 정도를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임대료나 인건비 등은 업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통닭 1마리 팔아서 주인이 3000~4000원 안팎의 순수 마진을 남긴다는 얘기다.

이처럼 치킨의 원가 구조가 널리 공개된 탓일까. 얼마전 1만8000원 짜리 치킨 1마리 가격을 2만원으로 2000원 올리려던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계획을 철회했다. 소비자 단체 등의 반발에다 공정거래위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치킨값 인상 철회를 프랜차이즈 본사보다 가맹점주들이 더 서운하게 생각했다는 후문이다. 매년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조류독감으로 인한 소비 심리 저하 등 온갖 악재로 허덕이는 마당에 그나마 치킨값 인상이 유일한 희망이었다며 하소연하는 가맹점주들이 많았다. 얼마후 가맹점주들을 허탈하게 하는 뉴스가 나왔다. 그 프랜차이즈 업체의 연간 경영 실적이 공개됐는데 해마다 영업이익이 매년 수십% 이상 성장하고 있었다.

치킨값 만큼이나 뜨거운 감자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통신비 인하 문제다.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통신비 인하'는 정권이 바뀐지 두 달이 지나서야 비로소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에겐 공약(空約)이 돼버렸다.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고 이동통신사들도 적자 전환을 우려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내놓은 몇가지 방안이 있는데 그중 선택 약정 요금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늘린게 사실상 전부다. 돈으로 환산하면 월 4만원의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의 경우 2000원을 추가로 할인받는 셈이다.

이는 애초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월 1만1000원의 기본료 폐지와 함께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 단말기 가격 분리 공시제, 무료 와이파이 보급, 한중일 로밍 요금 폐지 등 `선 굵은' 공약을 발표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훑었다. 그러나 최근 확정 발표한 통신비 인하 정책은 이런 알맹이들이 다 빠져있다. 이동통신사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이번 인하안에 월 1만1000원의 기본료 인하 계획이 빠져있는데도 `엄살'을 떨고 있다. 선택약정 할인율을 5%포인트 올리는 것만해도 수조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 경제에 맡겨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통신비는 엄연히 치킨값과는 다르다. 전파라는 공공재를 이용해 이통사들이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통3사는 국내 통신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신의 직장이라는 은행업계에서 평균 연봉이 최고 높았던 곳은 신한은행이다. 8470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SK텔레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무려 1억200만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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