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면 생각나는 꼼장어구이에 `침 꿀꺽'
비 내리면 생각나는 꼼장어구이에 `침 꿀꺽'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7.09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타임즈-청주시상권활성화재단 공동기획시리즈

16 서문시장 `부산자갈치꼼장어 본점'

본연의 쫄깃한맛 소금구이

특제소스 양념한 야채구이

조개된장국도 안주로 일품

1980년대부터 꼼장어 요리는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 화끈하고도, 시원한 안줏거리로 안성맞춤이었다. 지금도 비가 내리면 생각나는 꼼장어구이는 청주 서문시장(상인회장 이승진)에 자리 잡은 꼼장어골목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지금은 두 집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골목에서도 원조로 자리 잡은 부산 자갈치 꼼장어본점(대표 강말순)은 주당이라면 한 번쯤은 가봤을 맛집이다.

예전처럼 조개가 잔뜩 들어간 된장국이 나온다. 이것만으로도 소주 1병은 거뜬히 먹을 정도로 끌리는 맛이 있다. 조개 된장국은 여러 차례 리필을 요구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러다 보면 `야채파'와 `소금파'로 나뉠 시점이 온다. 담백하고, 꼼장어의 본래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소금구이를 선택할 것이고, 매운데도 자꾸 젓가락질을 하게 되는 맛을 찾는 이들은 야채꼼장어를 주문할 것이다.

야채구이는 15가지 양념을 가미해 특제소스로 장시간 숙성을 거쳤다고 한다. 매운맛의 정도도 매운맛, 중간맛, 보통 맛 등 3가지로 나뉜다. 매운맛은 정말 매운 것을 즐기는 마니아급이고, 보통은 중간 맛이나 보통 맛을 먹으면 알맞다. 상추와 깻잎에 싸 먹으면 제맛이 난다.

소금구이는 꼼장어의 본래 맛을 잘 담고 있다.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쫄깃하니 그 맛 그대로 음미할 수 있다. 김에 싸먹는다.

예나 지금이나 이 집에는 걸쭉한 입담으로 손님들을 푸근하게 만드는 사장님이 있다. 강말순 대표는 이 집을 인수한 지 20년이나 됐다고 한다.

새로운 맛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 골목이 다소 한산해졌지만 여전히 추억의 맛을 즐기는 40~50대뿐만 아니라 20대 젊은이들의 맛집으로 등극하고 있다. 맛있는 것은 젊은 사람들이 더 잘 아는 법이라고나 할까.

서문시장 골목은 삼겹살거리와 꼼장어골목, 지금은 중단됐지만 야시장이 어우러진다면 청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재생의 길목에 이 집이 랜드마크가 되지 않을까.

강말순 대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맛, 언제와도 항상 그대로인 분위기가 우리 집을 찾는 요인인 것 같다”면서 “20대 연인이 결혼한 뒤 나중에 자식을 데리고 와서 같이 꼼장어를 먹는 것을 볼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자갈치꼼장어 본점>

◆주요메뉴:꼼장어 야채구이·소금구이 각 1만원
◆위치: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173-2번지
◆영업시간:매일 아침 11시 ~ 밤 11시(매월 셋째주 일요일 휴무)
◆연락처:043-259-0300



/안태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