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6일째 폭염주의보 일선 학교 전기료폭탄 한걱정
충북지역 6일째 폭염주의보 일선 학교 전기료폭탄 한걱정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6.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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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예년보다 빨라져 … 벌써 냉방기 가동

재량휴업일 증가로 여름방학도 줄어 난감

매년 1000~2000만원 가량 전기세 지출

정부 전기요금 감면 정책 불구 부담 여전
충북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엿새째(22일 기준) 이어지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일선 학교에서는 전기요금 부담으로 냉방기 가동을 두려워하고 있다.

교육용 전기 요금 개편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20% 줄었지만 일선학교에서는 늘어난 재량휴업일 탓에 방학일수가 짧아지면서 오히려 냉방기 가동 일수가 늘어나 전기요금이 예년과 맞먹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더위가 예년보다 빨라져 6월 중순부터 냉방기를 틀면서 전기요금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달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발송해 학교 전기 요금 완화로 학교별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정 온도 설정 및 냉방 공급으로 여름철 찜통교실이 해소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1월부터 교육용 전기 기본요금 적용 방식을 개편해 연중 최대 피크 전력을 매월 적용하던 방식에서 당월 피크전력을 당월요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여름(7~8월)과 겨울 (12~2월) 냉난방기 사용요금 할인율도 15%에서 50%로 확대했다.

교육용 전기요금 개편으로 산업자원부는 초·중·고교 전기요금이 평균 20% 경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요금 개편으로 일선 학교에서 냉방기를 부담없이 가동해 학생들이 찜통교실 수업에서 벗어날 것을 기대했던 교육부의 예상과 달리 일선 학교에서는 더위가 빨리 오면서 냉방기를 가동하는 시기를 앞당겨 이달 12일부터 작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성화고인 도내 A고는 지난 13일부터 냉방기를 틀고 있다. 이 학교는 고가의 기자재가 설치된 실습실과 학교 규모가 크다 보니 매년 여름철 전기요금으로 1800만원~19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올해는 폭염주의보가 내리면서 학생들의 요구로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냉방기를 가동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교육용 전기요금 개편으로 20% 정도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5월에 재량휴업을 일주일 넘게 하다 보니 여름방학을 4주밖에 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등교 일수가 많아질수록 냉방기 가동을 많이 해야 하는 데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비슷하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계고 사정은 더하다. 방학이 있긴 하지만 방학기간에도 보충수업을 해야 하고 평일에는 늦은 시간까지 자율학습을 하다 보니 여름철 한 달 지출되는 전기요금이 1000만원이 넘는다.

청주 B고등학교 관계자는 “여름철 전기요금이 1000만원 이상 지출돼 학교 운영 예산 중 별도로 전년도와 비교해 전기요금을 비축해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여름방학 기간은 초등학교 34일, 중학교 30일, 고등학교 30일이었다. 그러나 2016년 여름방학 일수는 초등 31일, 중학교 30일, 고등학교 29일로 학급별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5월 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날이 겹치면서 1주일 정도 재량휴업일이 있었다. 오는 10월에는 정부가 대체 휴일을 시행할 것으로 보여 길게는 10일 이상 재량 휴업일이 지정되면 방학일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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