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령골짜기 들어선 고품격 갤러리
추풍령골짜기 들어선 고품격 갤러리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7.06.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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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한달 맞는 영동 U.H.M.갤러리 단해기념관

미술 애호가 엄주섭 단해그룹 회장 지역에 헌정
▲ 지난 20일 U.H.M 갤러리 단해기념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쿠쉬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고품격 갤러리가 산골 마을에 들어서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달 25일 영동군 추풍령면 신안로에 문을 연 U.H.M.갤러리 단해기념관이 주인공이다.

식견 높은 미술품 애호가이자 수집가로 알려진 ㈜단해그룹 엄주섭 회장의 작품이다.

지난 1994년 추풍령에 공장을 지으며 인연을 맺은 엄 회장이 그동안 지역에서 받은 성원과 애정에 보답하기 위해 헌정한 시설이다.

저온저장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 했지만 전시공간은 품격이 넘친다.

개관 기념으로 러시아 출신 미국 화가 블라디미르 쿠쉬의 작품전이 `은유의 여행'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쿠쉬는 `러시아의 달리'로 통하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은유적 초현실주의'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고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품은 모두 엄 회장이 소장한 작품들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 회장은 1800년대 프랑스 북부 루앙지역 한 성당에 걸렸던 성화인 `고난의 길(via dolorosa) 14처'를 원화로 옮겨와 이 곳에 전시하고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개장 초기라 홍보가 덜 된 탓에 아직 성시를 이룰 정도는 아니지만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 주말이면 30~40명이 찾고있다.

단해기념관은 갤러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지역 학생들이 수준높은 미술품을 감상하고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시설을 체험 학습장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양태숙 관장은 “영동교육청을 방문해 교육청의 행복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단해기념관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며 “앞으로 지역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발굴해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문화적 명소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영동~김천간 국도에서 추풍령면 소재지로 진입해 훤칠하게 솟아있는 단해공장을 따라 들어가면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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