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인터넷기사 살해사건 분노 아닌 차별 망상 때문
충주 인터넷기사 살해사건 분노 아닌 차별 망상 때문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7.06.20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대

범죄심리 분석수사 진행

현장검증 … 유가족 `울분'
▲ 지난 16일 충주시 자신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기사를 흉기로 휘둘러 숨지게 한 50대 피의자가 20일 현장검증을 한 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나오고 있다.

인터넷 설치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A(55)씨의 범행 동기가 단순한 `분노' 가 아닌 차별을 받고 있다는 `망상' 때문으로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충주시 칠금동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설치기사 B(53)씨를 흉기로 살해한 A씨를 상대로 19일 오후 1시부터 4시간가량 범죄심리 분석 수사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일반인과 달리 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부분에서 현실에 맞지 않은 잘못된 생각을 실제 사실로 판단하는 망상 장애요소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교육 정도나 문화적인 환경에 걸맞지 않은 잘못된 믿음 또는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여 특정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상생활 유지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특정 부분의 문제도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충북 충주시 칠금동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의 유족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씨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2분가량 당시의 사건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A씨는 아무 말 없이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원룸 밖에서 A씨의 모습을 지켜본 유족들은 “네가 사람이냐. 우리 아빠 살려 내라”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유족 관계자는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이 세상이 겁난다”며 “낯선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근무를 해야 하겠느냐”고 원망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한 뒤 검찰에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충주 윤원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