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쟁 … 독서 사라진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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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6.18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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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작년 1인당 5.3권 대출 … 전국 평균 못미쳐

대학생들 2015년부터 두달에 한권도 안읽어

세명대 `최다' 강동대 `최저' … 대학 책 구입 인색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가에서 책을 외면하고 있다.

취업과 스펙에 매달린 대학생들이 독서를 멀리하고 있는 것이다.

학술정보통계시스템이 최근 발표한 2016 한국 대학 재학생(학부생 + 대학원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2016년 5.5권으로 조사됐다.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인당 대출 책 수는 2008년 10권이었다. 2009년부터 한자릿수가 무너져 2009년 9.6권, 2010년 9.7권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는 매년 대출 책 수가 감소해 2014년 5.8권으로 반 토막 났다.

2015년부터 5.5권으로 대학생들은 두 달에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생들이 책을 외면하면서 대학들도 자료구입비를 늘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총예산 대비 도서관 자료구입비 비율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0.9%를 유지했지만 2013년 이후 0.8%로 감소했다.

충북지역 대학의 재학생(4년제+전문대 16교) 1인당 대출 책 수는 5.3권으로 전국 대학 평균 5.5권보다 0.2권 적었다.

대학별로 보면 제천 세명대학교가 26.6권으로 도내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 1위를 차지했다.

재학생 8347명이 다니는 이 학교는 지난해 22만2406권의 책이 대출돼 재학생 1명이 평균 26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교육대학교(재학생 1703명)는 지난해 1만4390권이 대출돼 평균 8.4권의 대출 책 수를 기록해 2위, 꽃동네대학교(재학생 536명)는 3830권이 대출돼 7.1권으로 3위를 나타냈다.

공동 4위는 6.6권으로 집계된 충북대학교(재학생 1만7884명)와 한국교원대(〃 5709명)로 조사됐다. 충북대는 지난 한 해 11만8772권, 교원대는 3만7770권이 대출됐다.

도내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낮은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를 보인 대학은 극동대로 1.4권이었다.

도내 5개 전문대 가운데 재학생 1인당 대출권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충북도립대(6.7권), 가장 낮은 대학은 강동대(0.2권)로 각각 나타났다.

도내 대학들의 최근 3년간 자료구입비 증가율을 보면 전체 16개 대학 가운데 6개 대학(꽃대, 서원대, U1대, 중원대, 청주대, 한국교통대)만 전년도 보다 증가했다. 나머지 10개 대학은 자료구입비가 감소했다.

자료 구입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대학은 한국교통대학교로 2014년 6억9000여만원에서 지난해 9억8800여만원으로 23.1%로 증가했다. 자료 구입비를 가장 많이 줄인 대학은 청주교대로 8.8%(1억5700여만원→1억2500여만원) 줄었다.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배경에는 스펙과 취업난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충북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김 모씨는 “인문학이나 철학 서적, 베스트셀러, 여행기도 읽고 싶지만 취업이 코 앞이라 책 읽을 여유가 없다”며 “취업에 필요한 토익점수도 걱정되고 스펙을 위해 기업 인턴도 지원해야 하는데 캠퍼스 교정에 누워 책 읽던 시절은 끝났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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