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요한 “연기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요”
변요한 “연기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요”
  • 뉴시스
  • 승인 2017.06.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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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루프 스릴러물 영화 `하루' 민철역

반복되는 시간속 사람 관한 이야기 담겨

무려 일곱 번이다.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의 `민철'은 사랑하는 아내가 죽는 장면을 거듭 봐야 하는 고통에 빠진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민철의 시간은 반복된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두 시간, 민철이 과거를 되돌릴 수 있게 허락된 시간은 그게 전부다. 이제 민철은 필사적으로 뛰어든다. 아내를 구할 수만 있다면, 모든 걸 해야 한다.

`하루'는 이를테면 `타임 루프'(time loop) 스릴러물이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힌 어떤 사람에 관한 이야기. 가까운 예로 2014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같은 작품이 있다. 장르적인 특성이 두드러지는 소재이지만, 이런 설정이 주는 감정은 꽤나 인간적이다. 우리는 무언가 크게 후회할 때 이렇게 말한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후회하는 사람' 민철을 연기한 배우 변요한(31)은 `하루'를, “결국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타임 루프'라는 건 장치일 뿐이죠. 영화에는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삶들이 있습니다. 이걸 극복하려면 무엇이 있어야 하냐면, 결국 용기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사람에 대한 관심은 변요한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할 때에도 그랬고(`들개' `소셜포비아' 등), 드라마 `미생'(2014) 성공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육룡이 나르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언제나 인간적이었다.

변요한은 “더 깊이 있는 이야기, 깊이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전 이제 30대 초반입니다. 아직 모르는 게 많고, 공부해야 할 게 훨씬 많아요. 연기하면서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또 제가 누구인지도 알아가요. 연기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거니까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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