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제대로 알고 즐기자"
"온천, 제대로 알고 즐기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1.22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따뜻한 온천에서 푹~ 지지면 골병도 다 나을텐데."

"찬바람만 불면 뼈 마디가 못으로 찌르듯 시리다"

겨울철만 되면 어르신들이 독백처럼 얘기하는 말들이다. 물론 자식들 들으라고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부모 나이가 되면 가슴으로 이해되는 말들인 셈이다. 겨울철에 제 느낌이 드는 온천여행. 체질에 맞는 온천으로 건강도 챙기고 마음의 여유도 즐겨보자.

 체질 별 온천 즐기기

△ 태음인=평소에 땀이 많고 비교적 퉁퉁한 태음인은 사상체질 중에서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체질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온천욕을 하면서 땀을 흘려도 피곤해 하지 않고 오히려 개운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체질에 맞다고 여겨 과다하게 즐기는 경향이 있다.

얼굴이 과도하게 붉은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또한 너무 차가운 냉탕의 경우 조심해야 하며, 율무탕과 같은 약탕 목욕이 좋다.

△ 태양인=열이 많은 체질로 고온의 욕탕에 곧바로 들어가면 좋지 않다. 천천히 물을 끼얹는 미온욕으로 시작해야 하며, 허리 아래 하체가 약하기 때문에 하체 단련을 위한 보행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보행욕은 36~38도 정도의 온욕조와 18~22도 정도의 냉욕조를 번갈아 걷는 방법으로 5~7회가 적당하다.

△ 소음인=목욕을 하면 초기에는 개운함을 느끼지만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도 함께 빠져 나가기 때문에 곧 피곤함을 느끼기 쉬운 체질이다. 몸이 차기 때문에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을 할 때는 저온탕에 잠시 몸을 담근 후 온탕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반면 고온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목욕의 마무리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서 땀구멍을 닫아줘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 소양인=몸에 열이 많고 성격이 급해 가슴 부위에 열이 모이면 답답함을 느끼는 체질로 장시간의 고온욕은 좋지 않다. 소양인은 스스로 사우나나 고온탕에 있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아 전신을 담그기 보다 하반신만 욕조에 담그는 반신욕이 적합하다. 열이 많은 몸을 서늘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저온 위주의 사우나탕에서 점차 온도를 올려야 한다.

김미선 피브로 한의원 원장은 "온천은 기운이 없거나 마른 체질, 혈압과 당뇨환자인 경우 적합하지 않다"며 "목욕을 한다기 보다 가볍게 샤워를 하는 정도의 휴식개념으로 온천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온천을 과도하게 즐기는 어르신의 경우 온천의 약효가 떨어지면 온 몸이 가렵다고 호소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의 경우 온천 후 수분이 빠져나가 가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탕 속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 것"을 당부했다.

 주의사항

온천욕은 음식물이 소화된 후 1시간이 가장 좋다. 물론 입욕전에는 생수 한 잔을 마셔 탈수현상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우리 몸은 냉탕에 들어가면 산성으로, 온탕에 들어가면 알칼리성으로 변해 냉·온욕을 반복하면 체액이 중성 내지는 약알칼리성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머무는 것은 금물이다. 냉탕은 1~2분, 온탕은 10~15분이 적당하다.

요즘 인기 있는 노천욕의 경우는 목욕을 하면서 동시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심폐에 좋다. 하지만, 몸에 좋다고 무조건 물 속에 오래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이 섭씨 38도 이내일 때는 1시간 정도 몸을 담그는 것도 큰 무리는 없지만, 그보다 고온일 경우 적정 시간은 30분 미만으로 해야한다. 또한 '두한족열'이 좋다고 찬바람이 쌩쌩 부는 때 노천욕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음주 시, 임신여성, 심혈관질환(고혈압·심장병·당뇨병) 환자의 경우 고온과 저온을 오가며 혈액순환이 빨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진호 신경외과 원장은 "온탕에 있다보면 몸의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일어설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실신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심혈관에 문제가 있다면 탕 속에 오랜 시간 머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탕에서 미끄러져 다치고 나면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 김미선 피브로 한의원 원장, 김진호 신경외과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