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단비에 대이동 시작한 새끼 두꺼비들
반가운 단비에 대이동 시작한 새끼 두꺼비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5.24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가운 단비가 내린 24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성화동의 농촌방죽에서 변태 과정을 마친 새끼 두꺼비들이 대이동을 시작했다.

보금자리가 될 구룡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새끼 두꺼비 수만여 마리는 서로 경쟁하듯 뛰어오르며 갈 길을 재촉했다.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콘크리트 농로는 차에 치여 죽은 새끼 두꺼비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하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동 기회에 새끼 두꺼비들은 필살의 몸부림으로 2m 남 농로를 무사히 넘기 위해 쉬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이 와중에도 이곳을 지나는 차들에 치인 새끼 두꺼비들은 보금자리로 이동하지 못한 채 안타까운 죽음을 맞기도 했다.

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무분별한 개발로 원흥이 방죽 주변 두꺼비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오히려 1.3㎞가량 떨어진 이곳 방죽이 새로운 서식처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이 환경단체가 시행한 개체 수 조사에서도 원흥이 방죽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번 새끼 두꺼비들의 대이동은 폭염과 가뭄으로 이동 행렬이 목격되지 않았던 2015년 이후 2년여 만이다.

양서류 중 대형 종인 두꺼비는 매년 경칩(驚蟄)을 전후해 물이 있는 저수지나 웅덩이로 이동해 짝짓기한 뒤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보통 수중에서 60~70일가량 무리 지어 다니다 5~6월에 어른 손톱만 한 크기로 성체가 되면 인근 산으로 집단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