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좋습니다
시작이 좋습니다
  • 임형묵<수필가>
  • 승인 2017.05.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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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 임형묵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민은 들떠 있습니다.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지도자가 단 한 분 바뀐 것뿐인데, 세상이 너무나 달라 보입니다. 산과 들의 수목이 그렇게 푸르게 보일 수 없으며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꽃물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뒤에 처져, 있는 듯 없는 듯한 삶을 살다가 참여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새 시대를 여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패배자가 아닌 승리자의 신분으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자긍심을 갖고 살게 하는 요즘입니다.

제 딸애가 하는 말이 신선했습니다. 뉴스에 도통 관심 없던 아이가 아침이면 뉴스를 본답니다. 잠에서 깨면 회사 출근하기 바쁘다 했는데 대통령이 전날 무슨 일을 하셨는지 일찍 일어나 TV 채널을 돌린답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뮤직쇼를 즐기거나 사랑과 그리움이 넘쳐나는 드라마에 빠져 깔깔대곤 하였는데, 요즘은 뉴스가 더 재미있다고 하니 적지 않은 충격입니다.

딸애만 그런 게 아니라 저도 아침 뉴스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무겁지 않고 어둡지 않으며 답답한 게 없습니다. 참신하고 신선하고 의욕 넘치는 기삿거리로 가득합니다. 떠오르는 태양의 강렬한 빛처럼 환한 뉴스로 가득하니 가슴이 뻥 뚫립니다. 사이다를 들이켠 기분이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답답한 마음으로 출근하고 어둠이 짙어질 때면 무거운 어깨를 늘어트리며 집으로 돌아오곤 하다가 뿌듯한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갑니다.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고 참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세대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에 저절로 신이 납니다.

지난 정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반면교사로 삼아 무너진 국가시스템을 정상 가동해야 합니다. 대통령 주변 인물은 정직하고 도덕성이 있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깨끗한 마음을 가진 인재가 등용되어야 함은 물론,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들로 채워져야 합니다. 꾸미지 않아도 빛이 나는 사람들, 맑은 가슴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해야 합니다.

국민은 나라다운 나라에 살기를 원합니다. 참신한 청와대, 혁신하는 청와대, 겸손한 청와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라다운 나라, 근본이 바로 선 나라, 든든한 나라를 소원합니다. 측근, 친인척 비리로 나라 곳곳을 병들게 하거나, 낙하산 인사로 뒤숭숭한 나라가 되지 않고 누구에게나 희망을 주는 나라로 가야 합니다.

국민은 현명합니다. 나라 기강이 무너지거나 국가정책이 그릇된 방향으로 흘러가면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겁니다.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그릇된 마음을 가지면 국민은 지난번처럼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고도 남습니다. 무책임한 정책구호, 포장된 공약, 미성숙한 경험이 빚은 참사로 크나큰 희생과 대가를 치르지 않았습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우리 대통령님은 뭘 하시려나 궁금합니다. 희망을 주는 정치, 국민과 같이하는 5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상처 입은 사람들 가슴 어루만져주며 나라를 융성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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