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해
대화가 필요해
  • 임도순<수필가>
  • 승인 2017.04.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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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 임도순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하려는지, 현재 어떤 상태인지를 밖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모를 수밖에 없다.

몇십 년을 함께한 부부는 눈빛만 보면 안다고 하지만 한계가 분명히 있다.

말을 하면 쉽게 풀릴 일도 표현을 하지 않으면 해결하는데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고, 몇 달이 지나도 숙제로 남을 수도 있다.

차를 운전하면서도 대화가 필요하다.

교차로에서 어디로 향할지 방향 지시등으로 나타내 주면 좋을 텐데 갑자기 방향을 틀어 당황할 때가 종종 있다.

평소에 운전 습관으로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한 번쯤이야 괜찮겠지 하며 지나치게 되면 예상하지 못하는 피해를 뒤에서 따라오는 운전자에게 주게 된다. 서로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지켜야하지만 아직은 많은 분이 소홀하게 다루는 부분이 있다.

빨리 가려고 차로를 바꾸는데도 순서가 있다.

먼저 옆 차로 가겠다고 방향지시등으로 말을 해보고 눈치를 봐야 한다. 양보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억지로 가는 길을 바꾸려 하면 문제는 나타난다.

차로를 바꾸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빨리 가고 싶거나 진행 방향을 바꿀 때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고, 여유를 갖고 양보를 하면서 안전하고 빨리 가는 방법을 택한다면 도로에서의 표정이 훨씬 밝아지지 않을까.

앞차의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진행 방향의 상황은 앞차가 제일 잘 알고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 믿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여건에 맞게 달리고 있는데도 경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거나 안전거리를 무시하고 협박을 하는 사례도 있다.

운전대만 잡으면 조급증의 발동으로 난폭운전을 하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마음이 급해서 화를 자초하는 것이다. 빨리 달려봐야 몇 분 차이도 나지 않는데 50년 먼저 가는 길을 택한다.

나의 위치 표시도 확실히 해야 한다. 흐린 날이나 어두워지면 시야가 좁아지거나 흐려져 사물의 판단이 어렵고 사고 위험성이 높아진다.

등을 켜는 방법으로 내 위치를 상대에게 알려 주어야 하는데 나를 알리는 데 소홀한 부분이 많다. 터널을 통과할 때 불을 밝혀주게 되어 있지만 무시하고 다니는 분들이 있다.

거리감도 떨어지고 위치 표시가 미흡하여 당황하게 된다. 운전에 대한 기본상식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결과는 아닌지 묻고 싶어지는 대목이다. 불을 밝혀 주는 것은 내가 여기에 가고 있다고 알려주는 기본이 아닌가.

차는 과학이 만들어낸 물품이다.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사람이 지시해야만 실행하도록 되어 있다. 앞으로나 뒤로 가는 것은 물론, 방향을 어느 쪽으로 향할지를 시키는 대로 하는 물건에 불과하다. 안전을 위하여 차에게 명령을 주는 행위로 하는 대화는 간단하고 몇 가지 안 된다. 간단하지만 중요하고 꼭 필요한 내용이다.

대화로 풀어가는 운전으로 밝은 우리 사회가 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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