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아파트 신축바람
구도심 아파트 신축바람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3.22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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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최근 청주 구도심에 아파트 건설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청 옆에 ㈜대원이 630세대 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내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한창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대원은 또한 길가를 따라 유럽풍 스트리트 상가인 `쁘띠 칸타빌'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은 한 업체가 아파트를 지으려다가 포기한뒤 수년째 방치됐던 곳이어서 이 일대의 변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한 아파트업체가 농협충북지역본부 옆에 49층의 주상복합아파트 530세대를 오는 2020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 겨울동안 문화재발굴조사를 하더니, 곧바로 분양에 나서는게 거침이 없다.

물론 이들 아파트들이 구도심에서 분양하는데 대해 기대반 걱정반의 시각이 많다. 요즘처럼 청주시내에 분양물량이 넘치고, 10세대중 1세대는 미분양인 상태에서 얼마나 분양이 잘 될지, 자칫 미분양의 흉물로 남지는 않을지에 대한 걱정의 눈초리도 있다.

더군다나 시외곽을 중심으로 각종 브랜드의 아파트와 주택조합아파트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인파이터' 처럼 구도심을 파고든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힐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우리가 이들 아파트에 주목하는 것은 구도심 활성화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구도심은 각종 사업과 예산을 쏟아부어도, 사람이 살지않고, 찾는 사람들이 없으면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외곽지대를 중심으로 신흥상권이 강력하게 형성되면서 성안길과 중앙동 소나무길 일대는 옛 명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아마 성안길에서 복합 영화관마저 없다면 그야말로 `죽은 거리'가 됐을 것이다.

국토의 균형개발을 위해서도 구도심의 재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옛 청주역사 복원사업등과 맞물려 구도심 활성화 사업 또한 활발하게 펼쳐져야 한다.

최근에는 구도심에도 봄에 피는 꽃처럼 보석같은 가게들이 곳곳에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케이크점뿐만 아니라 간판도 없는 식당에 손님이 몰린다든지 하면서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창업가들이 구도심으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게 커피숍이며, 소소한 먹을거리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청주 북부시장에도 우여곡절은 있지만 청년창업가들이 먹을거리 장사를 하면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주말마다 프리마켓이 열리고, 차없는 거리에 시민들의 모습이 더 자주 눈에 띄는 것은 분명한 변화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창업가들과 전문가들의 열정은 그곳에 가까이 사는 사람들부터 많이 찾아야만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래야만 입소문이 나서 가까운 주변사람, 조금 더 먼 외지사람들이 찾아오고 관광명소가 되는 것이다.

구도심만이 갖고 있는 아늑함과 정겨움을 문화사업으로 연결할 경우 청주구도심은 하나의 상품이 될 수도 있다.

일부 재개발사업지구의 경우 기존 거주 서민들의 생존권마저 박탈하는 무분별한 재개발이 될 수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앞으로 구도심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이 청주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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