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의미의 살아있는 생활언어 되길…"
"새로운 의미의 살아있는 생활언어 되길…"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1.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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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교수, '속담대사전' 출간
용례에는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장길산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집은 물론, 북한의 소설도 포함되어 있어 촌철살인의 속담 속에 책읽는 재미까지 더해주고 있다.

정 교수는 "책을 읽다 보면 기가 막힌 속담들이 많은데 자료로 찾으려니 쉽지 않았다"며 "속담은 시대를 반영하는 언어유산임에도 활자로 정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지난 1986년부터 속담 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문학서적은 물론, 잡학이라 생각될 만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속담을 찾을 때마다 보물을 주워 담는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속담은 잠언이나 경구와는 달리 인생과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풍자와 조롱이 담겨 있어 통쾌한 맛은 준다"며 "적재 적소에 사용되는 속담은 말이나 글 사이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어 사람들을 한껏 생기 있게 해주며, 양념맛을 내는 구실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교수는 "속담은 세상사를 번개처럼 빠르게 요약하고 통찰하도록 하여 사람의 정신을 재기발랄하게 만들어 놓는가 하면, 인간의 허세나 교만을 단칼에 무너뜨리기도 하고, 의기소침하거나 소외당한 사람들을 앉은뱅이 일으켜 세우듯 하는 것"이라며 "속담이야말로 인생사를 요약하고 터득해 낸 조상들이 오랜세월 속에 입을 모아 만들고 관 밖에 내놓고 간 지혜"라고 했다.

정 교수가 펴낸 한국 속담 대사전은 5만여개의 속담을 수록함으로써 기존 속담집의 2만여개에 비해 두배 이상의 속담 채록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 정 교수는 "고전문학에서 연구하는 속담이라는 기존 생각을 현대문학에서 연구하고 정리함으로써 문학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면서 "인간의 가치관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그 가치관에 맞는 말이 속담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것으로, 더 많은 속담이 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새롭게 의미를 담아내며 살아있는 생활언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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