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세계 영화팬들은 다시 한 번 해적선장 '잭 스패로'(조니 뎁)에 열광했다

'캐리비안의 해적2-망자의 함'이 지난해 세계최고 흥행영화로 기록됐다. '타이타닉', '반지의제왕-왕의귀환'에 이어 흥행수입 10억달러를 돌파(10억6540만달러)한 영화가 됐다. 압도적인 세계 정복이다. 이 열기를 이어 중국의 저우룬파(주윤발)까지 가세시킨 3편을 올 여름 곧바로 개봉시킨다.

'다빈치 코드'도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세계에서 7억5670만달러를 긁어모았다. 바티칸, 교황 등을 이용한 논란 마케팅이 적중한 덕이다.

이 외에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들이 극장수입을 독차지했다. '아이스 에이지2'(6억4730만달러), '카'(4억6180만달러) '헷지'(3억3160만달러), '해피 피트'(3억2651만달러) 등 세계흥행 톱10에 4편이나 이름을 올렸다. 귀여운 캐릭터들을 생동감 있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컴퓨터그래픽(CG)을 자랑하던 시절은 지났다. '종족정체성에 대한 고민'(아이스 에이지), '도시화로 인한 환경파괴'(헷지), '인종차별'(해피 피트) 등 사회적 주제들을 내포시키며 성인관객들에게도 고민할 여지를 안겼다.

하지만 심각한 주제를 춤과 노래, 그리고 유쾌하고 풍자적인 대사들로 포장해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극장가에는 가족단위 관객들이 몰려 수입은 2~4배로 뛴다.

한편, 충성도 높은 팬 층을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영화들도 여전히 사랑받았다. 21번째 007시리즈, 하지만 첫 번째 원작을 영화화 한 '카지노 로얄'은 세계 4억9619만달러라는 007시리즈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