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 텃밭 광주서 '안희정 때리기'
이재명, 野 텃밭 광주서 '안희정 때리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2.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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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투어 첫 날 "대연정은 3당 야합 같은 것"
"왼쪽, 오른쪽 수시로 흔들리지 않는 날 뽑아 달라"

야권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이 야권 텃밭 광주에서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이 시장은 27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지사가 주창한) 대연정은 김대중(전 대통령을)을 고립시키기 위해 1990년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이 추진했던 3당 합당과 다르지 않다"며 "3당 합당으로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를 겪었고, 민주주의는 후퇴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그동안 국민의당의 제3지대론을 겨냥해 "3당 야합과 같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빗대 이번엔 이 시장이 안 지사의 대연정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다.

이 시장은 또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어떤 정권 교체를 할 것인가에 대해 촛불민심이 질문하고 있다"며 "보수대연정이나 재벌 기득권과 타협하는 정권 교체를 할 것인지,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 세상을 바꾸는 정권 교체를 할 것인지, 호남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안 지사의 대연정 카드를 거듭 비판했다.

그는 "청산대상 정치세력과 공동정부를 만들자는 타협이 일각에서 시도되고 있다"며 "부패 기득권 세력과의 불의한 야합은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특히 "국가지도자에게 안정감은 일관성에서 나온다. 왼쪽, 오른쪽으로 수시로 흔들리지 않는 철학과 가치를 가진 후보, 때와 장소에 따라 말을 바꾸지 않는 안정된 이재명을 호남이 선택해 달라"며 안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어 "야권이 합쳐야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고 호남의 염원인 차별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며 "야권연합정권을 만들어 '민주개혁세력은 단결하라'하셨던, 김대중 선생님의 마지막 유언을 집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호남을 정권의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표현까지 썼다.

2박3일 간 광주·전남 투어 첫날 이 시장이 이처럼 '안희정 때리기'에 나선 것은 안 지사의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안 지사의 전국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이 시장의 지지율은 소폭 반등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시 2위자리를 되찾기 위해 안 지사를 타깃화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시장이 최근 전북에 이어 2박3일간 광주와 전남을 택한데는 호남 위기감과 지지세 확산이 발등의 불이어서 그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무래도 호남에서 이 시장이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에 대해 "예상됐던 일이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 의결 때 함께 탄핵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황 대행이) 탄핵 절차를 개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내 경선 토론회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했던 주말 휴일과 달리 말을 아낀 뒤 "당내 문제는 당내에서 논의하겠다. 단지 라디오와 인터넷은 되는데 왜 TV는 안되는지 궁금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와 관련해 그는 "지방세 비중을 현재 8대 2에서 궁극적으로 6대 4로 조정해 지자체 재원을 늘려줘야 한다"고 밝혔고, 사법고시 폐지론에 대해선 "사시 폐지는 계층이동의 가능성을 봉쇄하고 우수 인재를 발탁하는 원칙에 어긋난다. 로스쿨과 사시의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과 관광, 농업의 조화된 발전을 통해 호남 경제를 살릴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자동차 100만대 시대를 열기 위해 친환경차 부품 클러스터와 생산단지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광주전남 공동에너지밸리, 4차 산업혁명 융복합단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군 공항 이전 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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