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4년, 107만 촛불 타올랐다…"이제는 끝내자"
취임4년, 107만 촛불 타올랐다…"이제는 끝내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2.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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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100만명, 지방 7만8130명 인파 운집 퇴진행동, 3월1일 18차 범국민대회를 개최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107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지난주 84만명(전국기준)이었던 촛불집회 인파는 한 주 만에 23만명이 늘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100만명이 몰렸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는 박 대통령 퇴진 촉구 17차 촛불집회가 열린 이날 최종공지 시간(오후 9시 기준) 기준으로 서울(광화문) 100만명, 지방 7만8130명 등 전국적으로 107만8130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주요 지방별로는 ▲광주 4만명 ▲대구 3000명 ▲대전 3000명 ▲부산 2만5000명 ▲세종 200명 ▲전주 900명 ▲창원 300명 ▲진주 150명 ▲김해·양산·거제 700명 ▲제주 1200명 ▲청주 300명 ▲충남 400명 ▲임실 180명 ▲경북 2800명 등이다.

퇴진행동은 오후 4시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민중총궐기 대회로 시작했다.'박근혜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라는 주제로 올린 첫 민중총궐기에서 시민들은 탄핵 인용과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최종진 위원장직무대행은 "촛불의 승리는 죄지은 사람을 감옥에 보내고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라며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해 박 대통령 구속과 탄핵을 넘어 재벌 총수 구속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게 바로 촛불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이어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 대통령 탄핵도 중요하지만 수사기관 연장도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특검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특검연장을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이 이대로 종료된다면 역사에 대한 죄악이고 미래에 대한 죄악이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가수 박창근 밴드와 허클베리핀, 김원중씨의 공연도 펼쳐졌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씨는 탄핵 마술쇼로 분위기를 띄웠다. 오후 7시50분에는 소등퍼포먼스와 동시에 '황교안은 퇴진하라' '박근혜는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함성이 광화문광장에 울려퍼졌다.

퇴진행동은 본집회를 마친 뒤 오후 8시10분께부터 청와대와 헌재 방면으로 행진을 벌였다. 청운동길, 효자동길, 삼청동길 등 '청와대 포위' 행진과 동십자각 방면, 낙원상가 방면 '헌법재판소 2월 탄핵 촉구'를 위한 행진으로 진행됐다.

대구에서도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퇴진행동 오후 5시께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16차 대구시국대회'를 개최해 박 대통령 즉각적인 퇴진과 함께 특검 연장, 관련자 구속 등을 요구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 재학생 김세진(17)군은 "학생들이 원치 않는 국정교과서 선정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나왔다"며 "박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다면 탄핵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명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다. 문명고 학생들과 교사들은 침묵시위와 집회를 열고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시민 1200명도 제주시청 앞에 모여 '박근혜 4년, 촛불로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탄핵 특검 연장 등이 적힌 빨간 피켓을 흔들며 27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변론 마감이 반드시 탄핵 인용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28일로 만료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도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정권퇴진울산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제15차 울산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예술인 내드름연희단 '판굿' 공연으로 시작했다. 20대 여성들은 '박근혜 없는 봄 꽃길만 걷자' '박근혜에게 빼앗긴 겨울, 봄까지 내줄 수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준비하기도 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은 "재벌들은 3세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온갖 악행을 다하고 있다"며 "박근혜를 몰아내고 재벌 체제 청산하는 데 앞으로도 울산시민들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참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연장됐다. 집회장 주변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박근혜 구속 커피' '국민승리 녹차' '희망 코코아' 등을, 한 개인 참가자는 직접 드립커피를 내려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퇴진행동은 3월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8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3·1절을 맞아 박 대통령 퇴진을 외친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언을 하고 촛불 시민 33인이 박 대통령 퇴진 촛불선언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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