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따르면 남성이 평균 수명인 77세까지 살 경우 5명 중 2명, 여성이 평균 수명인 83세까지 살게 될 경우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세 명 중 한 명이 암에 걸리는 셈이다. 너무나 빈번히 발생해서 어떤 의미로는 친근하기까지 한 질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친근한 질병이 결코 쉬운 질병이 돼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다행히 의학 발달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암이 5년 동안 재발하지 않은 것)은 날로 늘어가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2006~2010년)간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1%로, 지난 2001~2005년(53.7%)에 비해 10.4%나 올라갔다고 한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여전히 환자의 절반가량이 5년 안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암 치료법은 쉬지 않고 개발되겠지만, 당장 암에 획기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치료법이 나타나리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현재로서도 암 종에 따라 90% 이상의 5년 생존율 예후를 보이는 기적적인 치료방법은 존재한다. 바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다.
# 암 검진은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암 종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수 암이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스스로 이상증상을 느껴서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주변 조직으로 암이 침투해서 치료과정이 어려워지거나 심지어는 손 쓸 수 없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 후이기도 하다. 그래서 암 검진은 자각증상을 느끼기 전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낄 때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호발 연령에 있는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검진주기를 놓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검진주기는 암의 종류와 검진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국가에서는 국민의 주요 호발 암 5종에 대해 국가 암 검진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가 암 검진사업은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받아야 할 필수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암 검진을 거의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이란?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 따르면 간암검진은 만 40세 이상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간경화 진단자를 대상으로 하며, 6개월 주기로 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모든 국민이 2년 주기로 받을 수 있고,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부터 1년 주기로 시작한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검진은 만 40세부터, 자궁경부암 검진은 만 20세부터 2년 주기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대상자에게는 연초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검진표가 발송된다. 검진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검진기관 지정 병의원에 예약·방문하면 무료 혹은 10%의 본인부담금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연 초에 검진표를 받지 못했거나 분실했을 경우 거주지 관할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콜센터(1577-1000)와 홈페이지(http://www.nhic.or.kr)를 통해 검진대상자 확인이 가능하다. 혹자는 암 검진을 꺼리는 이유가 괜히 검진을 받았다가 암을 진단받지 않을까 두려워서라고 한다. 암은 인간이 나이가 들면서 소리없이 찾아오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암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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