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항체율 100% 농장 의심축 구제역 확인 불가"
충북도 "항체율 100% 농장 의심축 구제역 확인 불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2.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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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의심축서 O+A형 항체 검출…구제역 감염 가능성 낮아"
충북 보은의 항체 형성율 100% 한우 농장에서 의심축이 발견되면서 '백신 지상주의'에 의문이 일고 있으나 당국은 구제역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살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보은군 탄부면의 한 한우 농장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주가 인접한 3개의 한우 농장을 함께 운영 중인 것을 확인하고 역학관계를 고려해 인근 농장의 한우도 함께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97마리를 사육 중인 농장 한 곳은 항체 형성률이 100%에 달한다는 이유로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했다.

151마리과 126마리를 키우는 농장 두 곳의 항체 형성률은 각각 30%와 6%에 불과했다.

살처분 작업에 착수한 방역당국은 작업 도중 기준치(80%) 이상의 항체 형성률이 나왔던 농장의 한우 5마리가 침을 흘리는 증상을 발견하고 뒤늦게 살처분 대상에 포함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해당 한우 농장 의심축 혈액 검사에서는 'O형' 구제역과 'A형' 구제역 항체 모두가 검출됐다. 의심축의 구제역 감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검역본부의 견해다.

그러나 혈액 샘플로는 항체 형성 여부만 확인할 수 있을 뿐 구제역 감염은 알 수 없다. 100% 항체 형성률 한우 농장의 구제역 감염 여부는 미지수로 남게 됐다.

앞서 97마리의 한우 중 16마리를 대상으로 진행한 항체 형성률 검사에서는 16마리 모두 항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농장 두 곳 검사에서는 45마리 중 13마리, 16마리 중 1마리만 항체가 발견됐다.

해당 농장주는 "모든 농장의 소에 백신을 잘 접종했다"고 주장했으나 전수 접종을 제대하지 않았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고 100% 항체 형성률 농장에서 마저 의심축이 나오면서 당국의 방역 체계도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로 몰렸다.

농장의 가축 일부만 샘플링하는 항체 형성률 조사방식도 문제다. 97마리 중 16마리를 조사했는데 16마리 모두에서 항체가 나오면서 항체 형성률 100%가 되는, 확률에 불과한 셈이다. 나머지 81마리의 항체 형성 여부는 알 수 없는 구조다.

한우를 사육 중인 박모(46)씨는 "물백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인데다 백신을 제대로 접종한 농장에서도 의심 증상이 나왔는데도 실제 감염 여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구제역 백신 모두 믿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도 구제역 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일부 샘플을 조사하는 방식이어서 구제역 항체 형성률 결과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며 "항체 형성률이 높게 나온 농장의 한우에 수포 증상이 있었다면 간이 검사라도 했을텐데 침흘림 증상만 나타나 추가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살처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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