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유형문화재 아는만큼 보인다
종교시설 유형문화재 아는만큼 보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2.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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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사, 청주 근교 가장 오래된 사찰 … 오층석탑 자리

성공회 성당, 와우산 자락 위치 … 청주도심 한눈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문화재는 관심을 두고 둘러보면 주변에서도 문화재를 볼 수 있다. 청주지역에 있는 종교 시설의 유형문화재를 소개한다.

# 청주 보살사 오층석탑(제65호·청주시 상당구 낙가산로)
보살사는 청주 근교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신라 진흥왕 28년(567)에 의신이 창건했다. 보살사 극락보전 앞에 자리한 이 탑은 1층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리고 머리장식을 갖춘 모습이다.

기단은 3단의 괴임 돌을 크기를 줄여 쌓아올린 모습이다. 맨 윗돌의 괴임 윗면에는 아래로 향한 8잎의 연꽃무늬를 조각해 놓아 통일신라 후기나 고려의 석탑양식이 엿보인다.

탑신부는 1층 몸돌의 각 모서리에 기둥모양을 새겼고, 그 사이에 사각형과 원을 조각한 뒤 범자(梵字·불교문자)를 새겨 넣었다. 지붕돌은 두껍고 네 귀퉁이는 치켜올림이 전혀 없다.

꼭대기에는 노반(盤·머리장식받침)이 생략된 채 복발(覆鉢·엎은 그릇모양 장식), 보륜(寶輪·수레바퀴 모양장식), 보주(寶珠·꽃봉오리 모양의 장식)가 남아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 청주 안심사 비로전(제112호·청주시 서원구 사동길)
조선 광해군 5년(1613)에 세워진 건물로 조선시대 말기인 헌종 8년(1842)에 고쳤다.

안심사 비로전은 대적광전이라고도 하며 원래는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법당이지만 이곳에서는 최근에 나한을 모시고 있다 해서 영산전이라 부르고 있다.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집이다. 기둥 위에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계 양식이다. 가운데 칸은 공포를 2개씩, 양쪽 칸은 1개의 공포를 배치했다.

# 청주 성공회 성당(제149호·청주시 상당구 수동)
청주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와우산 자락 작은 동산에 자리 잡고 있는 교회로 1935년에 세워졌다.

건물은 낮은 기단 위에 주춧돌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다. 지붕은 옆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한식 기와를 얹었다. 벽체는 외벽을 벽돌과 콘크리트로, 내벽은 석회로 마감하였다. 초기 성공회 신부들의 토착화 의지를 잘 담아낸 것으로 여겨진다.

이 건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한옥의 구조를 갖추면서 내부를 알맞게 변형시킨 절충적 형태로 지어진 성당건축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 청주 서기사 석조약사여래좌상(174호·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이 불상은 왼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어 중생을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약사불을 형상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몸 뒤의 광배(光背)는 따로 만들어 놓았고, 목은 부러져 있던 것을 시멘트로 보강하여 놓았다. 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낮게 솟아 있으며, 얼굴에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다. 당당해 보이는 어깨에는 왼쪽에만 옷이 걸쳐 있고 평행선을 이루는 옷 주름을 그리면서 팔목과 무릎 아래까지 덮고 있다. 살이 찐 가슴은 노출이 많고 젖꼭지가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주목되며, 손모양은 오른손 끝이 땅을 향하고 있다.

만들어진 연대는 고려 중기로 추정되며, 전체 높이는 86㎝, 어깨 폭은 42㎝이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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