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권 독립·언론자유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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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0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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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기사 삭제 사건'관련 시사저널 노조 파업 돌입
'삼성기사 삭제 사건'으로 언론과 자본의 관계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시사저널 노조가 지난 5일 결국 파업에 들어갔다.

시사저널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 비기자직 3명을 제외한 23명의 기자 전원이 파업에 동참했다. 1987년 창간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던 파업을 21세기 '편집권 독립',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처음으로 결행하게 된 것이다.

시사저널 사태는 지난해 6월 19일 이학수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관련 기사가 삼성측의 치열한 로비 속에 편집국의 사전 동의 없이 무단 삭제되면서 촉발됐다. 당시 금창태 사장은 편집국의 기사 게재 결정을 무시하고 인쇄과정으로까지 넘어간 기사를 인쇄소에서 일방적으로 삭제했다.

이후 이윤삼 편집국장 퇴직처리, 장영희 취재총괄부장 무기한 정직 처분, 백승기 사진부장 무기한 대기발령 등 부당한 징계가 이어졌다.

시사저널 노조는 '바보 기자와 오기 경영진'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지난 1월 3일 최종 조정은 무위로 끝이 났다. 이로써 '삼성기사 삭제 사건'으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는 끝내 파업으로 치닫는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한 행위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껄끄러운 기사, 아니 취재원이 껄끄러워할 가능성이 있는 기사, 재갈을 물릴 금력이 있는 대상에 관한 기사는 아예 쓸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경영진의 암묵적인 방침을 공공연히 실행한 것일 뿐이라면 시사저널의 미래는 암담하다"며 "6개월 동안 분노를 삭이며 매주 묵묵히 기사를 탈고했던 기자들이 이제 펜을 놓는다"고 밝혔다.

안철흥 시사저널 노조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자들이 펜을 놓는다는 것은 생존권을 걸고 결단한 것이다"며 "사태에 대한 인식차가 워낙 크기에 물러 설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징계무효와 징계자 복직, 편집권 보장 위한 시스템 구축, 인사위원회에 노조측 인사 참여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이날로서 펜을 놓게 되지만 시사저널 다음호는 예정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노조원들의 이 같은 파업 상황을 오래전부터 대비해왔기 때문이다. 회사는 모기업인 서울문화사 본사에 따로 편집국을 차리고 객원 편집위원 15명을 위촉했다. 또한 외부 여러 회사와 콘텐츠 계약을 맺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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