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 청주테크노폴리스 `화려한 부활'
애물 청주테크노폴리스 `화려한 부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6.12.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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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테크노폴리스, PF대출 300억 전액 조기 상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PF대출 난항 `악재 극복'

준공 전 산업용지 분양 완료·의무 부담 해소 등 쾌거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유치 등을 통해 산업단지 100%분양에 성공한 ㈜청주테크노폴리스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조기에 모두 상환했다.

PF대출은 대형 부동산 개발 등 위험이 큰 대규모 사업에 주로 사용되는 자금조달 금융기법으로 금융회사는 사업주의 신용이나 담보물의 가치보다는 사업자체의 경제성을 믿고 돈을 빌려 주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대출을 회수한다.

시와 ㈜청주테크노폴리스는 28일 총규모 2350억원의 청주테크노폴리스 PF대출액 중 미상환액 3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 분양호조에 힘입어 48개월 기한으로 받은 대출금을 11개월 앞당겨 상환한 것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는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목표로 민선 4기부터 청주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나섰다. 시가 20%의 지분을 갖고 ㈜신영, 대우건설, 산업은행 등이 주주사로 참여했다.

애초 326만3087㎡ 규모에 1조2087억원의 사업비규모로 추진되던 이 사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좌초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시 금융권 PF대출이 막히면서 사업규모를 당초 계획의 절반도 안 되는 152만7575㎡으로 축소하고 사업비도 6438억원으로 줄였지만 PF대출은 여전히 불가능했고 투자하겠다는 금융권은 나타지 않았다. 심지어 시공에 참여하기로 한 대우건설도 사업포기를 선언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청주시 대표 산업단지라는 백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테크노폴리스가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산업용지 책임분양, 보상·이주·문화재 발굴 16개월 내 완료, 공사완료 후 3개월 내 책임준공 등의 `굴욕 동의서'를 내준 후 2013년 7월 25일 힘겹게 3100억원의 PF 대출약정을 이뤄내며 사업추진의지를 불태웠다.

이후 보상, 이주, 문화재발굴 등 어느 하나 손쉽게 해결된 사안은 없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LG생활건강과 SK하이닉스로부터 각각 2428억원과 15조5000원의 투자협약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이뤄내고서도 역경은 계속됐다.

SK하이닉스가 요구하는 자리는 벌써 12개 중소기업이 분양 약을 마치고 중도금까지 납부한 상태였고, 용지면적도 부족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시는 이들 중소기업에게 수십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주고 지구확장을 추진키로 하고 나서야 이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현재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산업용지 100% 분양 완료, PF대출 기한 전 전액 상환, 의무부담 완전 해소, 추가 PF대출 없이 지구확장 결정 등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러워하는 도심속 산업단지로 거듭났다.

시 관계자는 “PF대출 조기 상환으로 `굴욕 동의서'에 포함된 산업용지 미분양시 시에서 매입 등의 모든 의무부담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와 PF대출 난항 등 온갖 악재 속에서 일궈낸 쾌거”라고 자평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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