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적은 항암제' 개발
'부작용 적은 항암제' 개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1.04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대 의대 두 석학, 김원재·배석철 교수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경구용 항암제가 임상실험을 눈앞에 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종양연구소 김원재(53·비뇨기과)·배석철 교수(49·생화학과)가 공동 개발한 '경구 투여용 항암제 아미나-엑스(Amina-X)'는 탈모, 구토 등 부작용이 심각한 기존 항암제와 달리 높은 암세포 성장 억제율과 부작용이 적어 지난해 12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항암제는 동물실험 결과 발암물질로 유도된 생쥐의 방광암 성장을 90% 억제하고, 기존 항암제와 달리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다음달부터 전국 4개 병원에서 재발성이 높은 표재성(表在性) 방광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 교수와 김 교수는 지난 2002년 암억제 유전자인 렁스 3(RUNX 3)을 발견했으며, 이를 활성화시켜 인체 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제 이름과 동일한 화학물질 아미나-엑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이번 개발된 항암제의 경우 암을 억제하는 탁월한 효능보다는 기존 항암제서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을 크게 줄이고자 노력했다"며 "다음달부터 방광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임상실험이 성공하면 시판 허가까지 약 2~3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사람들은 암을 정복해야 할 마지막 보루라고 흔히 말한다"며 "연구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암은 정복하고 정복 당하는 것이 아니라 달래고 협상을 하면서 서서히 치료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2002년 암 연구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항암제 아미나- 엑스를 개발했다"며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암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또 "방광암 뿐 아니라 간암, 대장암 등 특정암에 대한 아미나-엑스의 효능을 실험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암 환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