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심각' 격상 검토
AI `심각' 격상 검토
  • 뉴시스
  • 승인 2016.12.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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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1066만 9000마리 … 2014년 넘어서

정부 오늘 가축방역심의회서 백신사용 논의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가금류의 숫자가 사상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정부는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살처분· 매몰이 완료된 가금류는 1066만9000수다. 살처분 예정인 378만7000수를 합치면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2014년 상반기(1396만수)를 넘어선 수치다.

정부는 당초 철새에서 항체가 검출되기 시작한 점을 들어 철새를 통한 바이러스 배출량이 급격히 줄면서 AI도 잦아들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의심신고 건수가 증가(12일 13건→14일 14건)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15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위기단계를 격상하는 방안과 백신 사용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경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오늘까지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에 따른 경과 등을 보고 내일 심각단계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다만 이미 필요한 방역조치들은 심각단계에 준하는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계'에서 `심각'으로 단계를 격상하면 발생 시·도 및 인접 시·도에만 있는 소독시설 설치 의무가 모든 시·도와 주요 도로에 주어진다. 필요시 모든 가금류 관련시설을 폐쇄하거나 긴급 백신접종도 검토할 수 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와 정책담당자들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매년 들어가는 비용도 천문학적일 뿐 아니라 백신을 써서 바이러스가 상재하게 되면 인체감염위험도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구제역과 달리 AI는 백신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라며 “다만 부정, 긍정적 측면을 모두 검토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한 백신이 무엇인지,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등의 내부 논의는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살처분이 지연되는 것이 AI가 잡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살처분이 조속히 이뤄져야 바이러스 배출이 줄어드는데 인력과 매몰지 부족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통상 24시간 안에 살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평균 2.3일, 50만수가 넘는 농장은 일주일이 넘어가기도 한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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