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고교선 박 대통령 꾸중 `토근혜격문' 대자보 등장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발의된 가운데, 충북에서 박 대통령을 겨냥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관리에 비상이 걸리는가 하면,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는 박 대통령을 꾸짖는 내용의 대자보가 걸렸다.
5일 옥천군은 “경찰이 소방당국과 육 여사 생가 주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항의 전화로 이어지고 있는데 일각에서 생가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걸어 `생가를 부숴버리겠다', `혈세를 들여 생가를 복원하는 게 말이 되냐' 등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또한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는 대자보가 내걸리기도 했다. 청주 A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정문에 `토근혜격문(討槿蕙檄文)'이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박근혜를 꾸짖는 글'이라는 의미로 신라 문장가인 최치원의 `토황소격문'을 개작해 쓰였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무릇 멍청함을 지니고 뻔뻔함을 지키는 것을 `닭'이라 하고 욕망을 가지고 나라를 더럽히는 것을 `순실'이라 한다”며 “`진실'한 사람은 빛을 가짐으로써 성공하고 `순실'한 사람은 어둠을 가짐으로써 패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대자보에는 박 대통령의 잘못이 나열돼 있다. 학생들은 “무릇 사람의 일이란 스스로 아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살펴서 잘 들으라”고 꾸짖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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