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 초강경안보라인 구축에 코미 국장 가치 재평가
美민주, 트럼프 초강경안보라인 구축에 코미 국장 가치 재평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1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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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 연방수사국(FBI)의 제이스 코미 국장과 관계를 개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결정에 대해 코미 국장에 맹공을 퍼부었던 민주당 내 일부에서 코미가 잠재적으로 같은 편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초강경 안보라인을 구축한 데서 비롯됐다. 민주당에서는 코미 국장이 3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했기 때문에 그가 트럼프의 강경한 대태러정책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가 외교·안보 라인에 반무슬림 강경파를 임명하면서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부활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셴스는 테러 용의자들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감금해야 하며 이들에게 변호받을 권리나 묵비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세셴스는 또 물고문의 일종인 '워터보딩(waterboarding)'과 같은 심문기법을 금지해 미국이 나약해졌다고 밝혔다. 셰션스는 워터보딩은 과거 합법적인 심문기법이었다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은 FBI국장의 직속상관이기 때문에 셰션스와 코미 국장이 의견 차이로 충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미 국장은 2013년 인준청문회에서 워터보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은 미국이 대량파괴무기가 동원된 테러위협을 받는다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강도가 높은 심문기법을 이용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오(캔자스) 하원의원도 오바마 정부에서 금지했던 CIA의 옛 구금·심문 프로그램 재가동을 옹호하고 있다. 한편 코미 국장은 공화당원으로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법무 부장관을 역임했으며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3년 FBI 국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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