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청와대 문건 180건 최순실에 유출…기밀자료 다수
정호성, 청와대 문건 180건 최순실에 유출…기밀자료 다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11.20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부터 지난 4월까지 이메일·인편·팩스 유출
정부 및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안·해외순방 자료 등
장·차관급 인선자료 등 47건 공무상 비밀 포함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며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정호성(47·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지난 2013년 정부 출범 이후 180건의 문건을 최순실(60·구속기소)씨에게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정 전 비서관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정 전 비서관은 2013년 1월 정부 출범 직후부터 지난 4월까지 약 3년간 청와대에서 작성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안 등 총 180건의 문건을 이메일과 인편, 팩스 등을 통해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중에는 사전에 일반에 공개돼서는 안되는 '장·차관급 인선 관련 검토자료' 등 47건의 공무상 비밀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비서관이 유출한 180건의 문건에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고위직 인사안,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 회의 대통령 말씀자료, 정부부처와 대통령 비서실 보고문건, 외교자료와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자료 등 청와대에서 작성한 주요 문건들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박근혜 대통령이 공모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최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 등을 확보해 문건 유출의 구체적 혐의를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이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 사용한 휴대전화 여러대를 확보해 최씨와의 통화 등 다수 녹음 파일을 발견하고 분석에 돌입했다.

앞서 최씨의 소유로 드러난 태블릿PC의 청와대 문건의 수정자 아이디 'narelo'는 정 전 비서관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비서관이 매일 밤 청와대 보고 자료를 최순실씨의 사무실로 들고 왔다"는 미르재단 관계자의 증언도 나왔다.

검찰은 '문고리 권력 3인방'인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의 공무상비밀 누설 혐의도 수사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최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이메일 계정 'greatpark1819'을 정 전 비서관과 함께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해당 계정을 통해 문건을 유출한 혐의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서 보안을 책임지는 총무비서관으로 정 전 비서관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유출을 돕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순방일정을 미리 입수하고 의상을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에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최씨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씨를 직권남용 및 강요, 강요미수,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안종범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직권남용 및 강요, 강요미수 등의 혐의로 일괄 기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