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 조선시대 정난정 `닮은꼴'
최순실 - 조선시대 정난정 `닮은꼴'
  • 심영선 기자
  • 승인 2016.11.0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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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口一言
▲ 심영선(괴산주재)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조선 명조 때 윤원형의 여인 정난정과 흡사 닮은 꼴이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秘線)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문정왕후와 윤원형을 등에 업고 온갖 부와 권력을 누렸던 정난정.

이 두여인이 막판에 비참하게 몰락한 모습은 조선시대와 현시대를 대변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정난정은 애초 천민이었다. 그런 그녀는 문정왕후의 동생 윤원형의 여인이 된 뒤 본부인을 독살하고 정경부인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철의 여인으로 불린 문정왕후를 보필하며 막강한 권력도 휘둘렀다.

그러나 정난정의 갖은 악행은 스스로 파멸을 몰고 왔다. 그녀의 악행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을만큼 사관들의 공분을 샀기 때문이다.

정난정은 훗날 윤원형과 유배를 갔고 스스로 독극물을 마신 뒤 함께 자결하며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비선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은 일국의 대통령을 등에 업었다. 천하에 무서울게 없는 권력을 무지막지하게 휘두르며 현시대 의 서글픈 한 단면을 보여준 여인이 됐다.

권력의 힘을 빌어 쌓은 부정 축재는 도를 넘었고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검찰이 그녀를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성난 민심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딸의 특혜, 미르와 K스포츠재단 모금과 연계한 청와대와의 열결고리 모두 검찰이 풀어가야 할 문제다.

심지어 청소년들도 이런 그녀의 악행을 비난하고 있다.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흔들리며 나라 전체가 온통 벌집 쑤셔 놓은 형국이다.

이번 사태로 그녀와 40여년 인연을 맺은 박근혜 대통령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고`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격'이다.

검찰 조사가 연일 진행되고 있지만 국민들은 믿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난국을 풀어갈 정답이 당장 있는 것도 아니다.

자칫 무정부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될 뿐이다.

최순실과 정난정이 남긴 부정, 부패 권력은 오래 갈 수 없다는 교훈과 함께 국민들의 가슴에는 큰 멍애만 남겼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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