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生福終' 佛 사제들의 희생·사랑 전한다
`善生福終' 佛 사제들의 희생·사랑 전한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6.10.27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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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복종 ; 선하게 살다가 복되게 마친다

음악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종말' 새달 3일 개봉

파리외방전교회 1830년대 조선에 첫 선교사 파견

새남터 등서 순교 … 우리가 몰랐던 韓 천주교 역사

푸른 눈의 신부들은 왜 조선으로 떠나오게 되었을까?

병인순교 150주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첼리스트 양성원씨(요셉·서울 광장동본당)가 총괄기획을 맡아 눈길을 끌었던 음악다큐멘터리 영화 `시간의 종말(김대현 감독·주연 트리오 오원, 채재일, 황건·67분)'이 다음달 3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에 초청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1866년 조선에서는 프랑스 선교사 9명을 비롯해 8000여명의 천주교인이 순교했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서야 천주교 포교의 자유가 주어졌다. 조선에서의 프랑스 선교사들의 활동은 `파리외방전교회'라는 가톨릭 조직에 의해 기록, 보관되어 왔고 곧 우리가 알지 못했던 19세기 조선의 역사이기도 하다.

아시아지역 선교를 목적으로 결성된 프랑스 최초의 외방선교회인 `파리외방전교회'에서 1830년대 처음으로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한다. 하지만 모방, 샤스탕, 앵베르 세명의 신부는 모두 새남터에서 순교하고 이후 조선에 입국한 신부 중 9명의 신부가 더 순교한다. 이 영화는 우리가 몰랐던 시간의 기록이 공개된다.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조선 선교활동을 다룬 이 영화는 `선생복종'(善生福終·선하게 살다가 복되게 마친다)을 행하며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프랑스 신부들의 고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음악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와 함께 선교사들의 놀라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총괄 기획을 맡은 양성원씨는 “올리비에 메시앙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가운데`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를 작곡했다”며 “자신의 마지막은 순교가 되리라는 사실을 가슴에 품고 조선에서 활동하던 프랑스 신부들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속에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던 메시앙은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마음을 품고 있던 것은 아닐까. 머나먼 조선 땅에서 젊음을 바친 신부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오마주로 이 작품을 택해 연주했다”고 말했다.

명동 주교좌성당에서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 파리와 조선 시공간을 오가며 가톨릭 역사, 프랑스 사제들의 희생과 사랑을 담담히 전한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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