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벨기에에 최종기한 통보…“지방정부의 CETA지지 받아와라”
EU, 벨기에에 최종기한 통보…“지방정부의 CETA지지 받아와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10.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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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벨기에 연방정부에 24일 밤까지 왈로니아 지방정부로부터 유럽연합(EU)-캐나다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 지지를 얻지 못하면, 이번 주 예정된 정상회의가 취소될 수 있다고 밝힐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은 EU소식통을 인용해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오는 2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CETA 조인식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하자는 것이다.

미셸 총리가 투스크 의장에게 EU가 CETA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이번 주 EU-캐나다 정상회의는 연기될 예정이다.

EU와 캐나다 측 모두 수년 간 공들여온 CETA가 최종 서명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새 정상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27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벨기에가 서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투스크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전혀 말이 안된다. 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이다”며 “새 정상회의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투스크 의장과 트뤼도 총리는 공동으로 어떤 결정이라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CETA 비준에 반대하고 있는 벨기에 왈로니아 지방정부의 폴 매네뜨 총리는 이날 현지 벨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U로부터의 최후통첩은 민주적 권리 행사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벨기에 연방정부는 프랑스 언어권 왈로니아 주(州)를 포함한 5개 지방 정부의 동의 없이 EU에 찬성입장을 밝힐 수 없다.

사회주의자 매네뜨 총리는 이번 협상이 유럽 농부들에게 불리하며, 글로벌 기업들에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EU가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왈로니아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했음에도 EU를 맹비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투스크 의장은 24일 미셸 총리에 27일 조인식에 서명할 수 있는 입장이 되는지 물어볼 예정이다.

아울러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및 트뤼도 총리와 함께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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