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11시 15분쯤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 다세대주택 2층 A씨(35·여)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빠르게 번져갔다. 지독한 연기가 집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A씨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현관문을 통해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A씨는 베란다 창문에 고개를 내밀고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바로 그때였다.
기적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다. 이 주택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기운씨(50)와 한 남성이 배수관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들은 식당 간판을 밟고 올라선 상태에서 A씨를 구해냈다. 김씨는 “`도와달라'는 소리를 들은 뒤 곧바로 건물 배수관을 타고 올라갔다”며 “그런 위험한 상황이면 누구나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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