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생태연구원의 황새 야생방사가 중단됐다. 황새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는 5일 교원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황새 야생 방사를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8월 B88 황새가 전신주에 앉는 과정에서 감전사 한 데 이어 지난 1일 충남 예산군에서 자연번식쌍 중 암컷인 A30 황새가 감전사했다고 설명했다.
A30은 배우자 A05(수컷)이 전신주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따라 앉으려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날개가 2개의 선로에 닿으며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룡 교수는 “조류가 한 개 선로에 앉으면 감전되지 않지만 두 개 선로에 닿으면 감전된다”며 “황새는 날개가 길어 전신주에 내려 앉을 때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아 죽은 것으로 보인다. 황새처럼 몸집이 큰 조류의 경우 전신주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지뢰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를 1m 이상 간격을 둬 큰 조류의 날개가 닿지 않게 배려를 하고 있지만 한국은 40㎝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1~2년내 방사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새공원이 있는 예산군에서 전신주에 인공 횃대를 설치해주는 등 복원환경이 만들어진다면 방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사한 황새가 나무가 없어 전신주를 찾는 것으로 전신주에 횃대 등을 설치해 황새가 감전사를 당하지 않도록 개선하거나 전선 간격을 조정해 황새가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생태연구원 박시룡 교수 “자연공존 위한 횃대 설치” 주장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