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조기탐지' 그린파인레이더, 3년간 21차례 작동 멈춰
'北미사일 조기탐지' 그린파인레이더, 3년간 21차례 작동 멈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10.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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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덮개 미설치로 안테나 내부서 잦은 결로 현상

최장 9일 가량 멈춰선 적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직후 탐지해 도발 원점을 선제 타격한다는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정찰자산인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 2기가 최근 3년간 21차례나 작동이 멈춰 대북 미사일 감시에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규 새누리당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미가동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남에 배치된 레이더는 201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3차례, 충북에 배치된 레이더는 같은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차례 각각 고장으로 인해 총 21차례 작동이 멈췄다.

2기의 레이더가 고장난 횟수는 세부적으로 2013년 3차례, 2014년 5차례, 2015년 8차례, 올해 5차례인 것으로 집계됐다. 1회 고장시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최장 9일까지 멈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한의 전 지역을 감시하기 위해 24시간 상시 가동되는 탄도탄 조기경보용 레이더다.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수 초 내에 식별하고 추적해 발사위치와 예상 낙하지점을 탄도탄작전통제소(KTMO Cell)에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 패트리엇(PAC-2, PAC-3) 요격미사일, 장거리·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M-SAM) 등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체계와 연계된 중요한 정찰자산으로 1기당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레이더를 보호할 '레이돔'을 설치하지 않아 안테나 내부에서 일어난 결로 현상으로 고장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임시방편으로 군에서 여름철 일반 에어콘으로 레이더의 열기를 식히고 습기를 제거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북한이 시도때도 없이 탄도미사일로 위협을 가하는 이때, 이런 황당한 이유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사안"이라며 "레이돔 설치를 서둘러 전력공백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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