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생명 살릴 수 있어 기뻐"
"꺼져가는 생명 살릴 수 있어 기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12.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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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중 이상일 교사 233회 헌혈
"사경을 헤매는 환자나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기쁜 일인지 모릅니다. 많은 이들이 이런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일 청주 대성중 교사(59)는 내년이면 환갑을 맞지만 233번째 헌혈 기록을 갖고 있다.

100회 이상 헌혈을 실천한 헌혈자들의 모임인 헌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 교사는 세상에서 가장 손쉬운 봉사가 화젯거리가 되는 게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묵은 피를 새 피로 바꿀 수 있고, 건강 상태도 점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그는 "건강한 몸으로 남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 '보시'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청석고 재직시절인 지난 94년 7월 처음 참여했다.

"혈액원 차량이 학교를 방문한 날 제자들이 앞다퉈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동참했다"는 이 교사는 "당시 간호사 한 분이 혈액이 모자라 수입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그후 해마다 15~20회 헌혈에 동참했고, 지난해 7월 200번회를 기록했다.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그는 "헌혈 연령 제한(만 65세)때까지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고 "돈을 주고도 할 수 없는 가장 손쉬운 봉사에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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