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청주서 2년 연속 유치
진병운 충북배구협회 전무이사 `배구사랑' 성과
KOVO컵 청주서 2년 연속 유치
진병운 충북배구협회 전무이사 `배구사랑' 성과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6.09.21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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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시장에 지원 요청

3~4억 재정 흔쾌히 승락

“2018년 월드리그 열고파”

배구 불모지 청주에서 2년 연속 프로배구대회인 2016 KOVO(한국배구연맹)컵이 열리게 됐다. 자연스레 대회 유치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 진병운 충북배구협회 전무이사(57·사진)의 남모를 노력이 큰 몫을 했다.

평생 품어온 배구 사랑을 오롯이 지역민과 함께 나누고 싶은 바람에서 일궈낸 결과물이다.

KOVO컵 프로배구대회는 비시즌 동안 배구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단기 대회로 2006년부터 시작됐다.

KOVO는 이 대회 취지가 프로배구단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배구 붐을 일으키고자 한다는 점을 고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주대회를 열게 됐다.

KOVO는 애초 올해 대회를 제주에서 열까 했다. 이런 움직임을 알아챈 진 전무가 2년 연속 청주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청주시장실을 노크했다. 지난해 대회를 통해 느낀 배구팬들의 열정과 더불어 경제적 효과를 설명하며 이 시장에게 청주 대회 유치를 청했다.

지난해 구단이 대회 기간 동안 청주에 머물며 사용한 숙식비 등만 해도 20억원 가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른 지역 배구팬 등의 소비까지 더하면 그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 시장으로서는 대회 유치를 놓고 고민할 법도 하다. 대회가 열리게 되면 청주시에서 경기운영에 대한 재정지원(3~4억원 정도)을 해야 하는 까닭에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이 시장은 워낙 체육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시민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대회 유치가 성사됐다.

진 전무는 “지난해 컵대회를 통한 홍보 효과와 경제적 이득 등을 강하게 어필했다”며 “이 시장의 통 큰 결정이 없었다면 열지 못했을 텐데 흔쾌히 요청을 받아줘 배구인으로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진 전무는 나름의 꿈이 또 있다. 청주에서 월드리그 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는 “청주는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 2018년쯤 월드리그 같은 세계대회가 청주에서 열리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 전무의 배구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진 전무는 충북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프로배구 심판자격을 갖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도 7~8경기 심판으로 나선다.

진 전무는 한국 프로배구 심판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 2004년 프로배구 원년부터 코트 위의 포청천으로 활약해 왔다. 그는 “1991년 아마추어 배구심판 생활을 시작해 20년 이상 코트에 서 왔다”며 “무엇보다도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배구 심판을 맡은 것에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동안 국가대표 상비군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불세출의 스타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을 비롯해 마낙길 등 한국 배구를 이끈 주역들이 모두 진 전무의 손을 거쳤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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