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금융노조 총파업...은행 고객 불편 예고
내일 금융노조 총파업...은행 고객 불편 예고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9.2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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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700명 상경 단순 입출금 업무만 처리

성과급연봉제 반대 등 2년만의 대규모 투쟁

해고자유화 제도 반대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성과연봉제 도입반대 총파업 집회에 도내에서도 7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각 은행점포에서 고객불편이 예상된다.

21일 도내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집회에 충북에서는 농협, 신한은행 등 금융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관광버스 12대를 타고 참석할 예정이다.

이중 청주에서만 버스 9대가 움직일 것으로 예정돼 있어 다른 교통수단을 통한 참가자들까지 포함할 경우 집회 참가자가 70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4년 관치금융 철폐 투쟁 때는 도내에서 조합원의 10% 정도만 참여했지만 이번 집회에는 노조원 대다수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 등 각 금융점포에서는 지점장 등 간부급 직원들을 현업에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각 은행의 노조원 중 90% 정도가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단순 입출금을 제외하고 대출 등의 상담업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23일 총파업으로 전국 1만여 영업점이 사실상 마비될 것”이라며 “은행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점에 대해 국민께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공·금융부문 성과연봉제는 직원들의 업무능력 및 성과를 등급별로 평가해 임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로 기존 호봉제와 달리 입사 순서가 아닌 능력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발표해 30개 공기업에 대해선 6월까지, 90개 준정부기관에 대해선 올해 말까지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 등 노동계는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 퇴출제, ‘해고 자유화’라며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성과지상주의가 금융산업에 만연함으로써 금융소비자 피해가 쌓여왔음에도 임금체계까지 전면 성과주의를 도입한다면 과도한 영업경쟁으로 금융서비스 질 저하, 불완전판매 등의 금융소비자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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