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추가 금융완화'…미국은 '금리인상 보류' 전망
일본은 '추가 금융완화'…미국은 '금리인상 보류' 전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9.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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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는 속에 미국과 일본이 20~21일 이례적으로 같은 시기에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번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지난 3년6개월 동안 시행한 금융정책의 '총괄적인 검증'을 바탕으로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것인가가 초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여부가 최대 테마이다.

양국 중앙은행의 회의 결과 내용에 따라선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관례로 보아 21일 낮 12시30분에서 오후 1시 전후에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회의는 검증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즉각 공개한다.

회의 주된 의제는 대규모 완화 조치에도 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효과와 부작용을 점검하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대출금리 저하 등 효과가 금융기관의 이윤 축소 등 부작용을 웃돈다는 판단 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향후 금융정책의 축으로 유지할 방침을 천명할 전망이다.

이런 금융정책 회의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일본은행은 양적완화책으로서 시행하는 연간 80조엔 규모의 국채 매입 수단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대신에 현행 마이너스 0.1%의 마이너스 금리 폭을 마이너스 0.2~0.3%로 확대해 금융완화의 한계론을 불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연준이 소집한 FOMC의 결과는 시차 관계상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FOMC 회의 종료 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 임한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말 강연에서 "금리를 올릴 여건이 갖춰졌다"고 발언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고용과 물가가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연준 수뇌부의 표명으로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관측이 증폭했다.

하지만 이후 나온 8월 미국 고용통계에선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를 밑돌았고 미국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경기지수는 반년 만에 경기 호불황의 경계인 50을 하회했다. 이 때문에 9월 금리인상 관측은 다시 크게 후퇴했다.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시장은 "일본은행은 추가 완화에 나서지만, 연준 경우 금리인상을 다시 미루게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기울고 있다.

다만 양국 금융정책 회의를 목전에 두고는 "연준이나 일본은행 모두 현행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는 이코노미스트도 늘어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고 일본은행 역시 추가 완화만으로는 엔저를 지속할 수 없어 추가 완화의 효과가 '소멸'할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일본 미즈호 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上野泰也) 이노코미스트는 "현재 엔화 환율 수준이면 일본은행은 앞으로 엔고에 대비해 추가완화 카드를 아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5개월째 내리고 있지만 이번에는 일본 정부의 추가완화 압력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각에선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더 내리기보다는 채권 매입 방식을 수정하고 '2017년 상반기'에서 '2017년 동안'으로 미룬 2% 물가상승 목표 기한을 없애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금융정책 회의를 동시에 여는 것은 2014년 4월 이래 2년5개월 만이다. 당시 양국 모두 금융정책을 동결했다.

아무튼 예측과는 달리 만일 일본은행의 추가완화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겹치면 시장에선 미일 금리차이 확대 우려로 일거에 엔 약세, 달러 강세가 일어날 공산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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