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전 국무장관 "이스라엘, 핵탄두 200기 보유"
파월 전 국무장관 "이스라엘, 핵탄두 200기 보유"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9.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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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장관의 G메일 개인 계정이 러시아 해킹조직으로 추정되는 조직에 해킹된 가운데, 그가 과거에 "이스라엘이 2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파월 전 장관은 지난 2015년 3월 민주당 후원자에게 보낸 개인 메일에서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월 전 장관은 민주당 중요한 후원자인 제프리 리즈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지라도 1발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이란도 이스라엘의 200발 핵탄두와 미국의 수천기 핵무기들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수십년 전부터 핵무기를 개발해 왔지만 많은 핵 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핵보유국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핵 관련 사안을 기밀정보로 간주해왔지만 '공공연한 비밀'로 평가된다.

파월 전 장관은 이런 비밀에 대해 언급한 최초의 미 고위 정부 관계자가 아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150~300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의 파장이 예상되자 파월 전 장관은 급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미국 소스를 통해 획득한 이스라엘 핵 능력에 관련된 정보가 없으며 브리핑할 내용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200발이라는 규모도 많은 사람들의 믿고 있는 상식과 오픈 소스 등에 따른 추측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월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내용은 러시아 정보 당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 'DC리크스닷컴'이 그의 개인 이메일을 입수하면서 공개됐고 미국 대선 후보에 대한 언급이 더욱 주목받았다.

파월 전 장관은 이메일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국가적 망신이자 국제적 왕따"라고 비난했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는 걷기도 힘들어 죽을 지경으로 건강에 문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스라엘 핵무기 묵인은 핵무기를 개발 중인 북한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미국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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