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분류기' 제조 핵심기술 유출하려던 일당 덜미
'지폐 분류기' 제조 핵심기술 유출하려던 일당 덜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9.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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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분류기인 정사기의 제조 핵심기술을 국외로 빼돌리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K사의 전 연구소장 김모(57)씨를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한모(52)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초부터 6월13일까지 K사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인 정사기의 제조·설계 도면을 34차례에 걸쳐 빼돌린 뒤 중국과 홍콩에서 사업화 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인 김씨는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K사 산하 연구소 소장으로 정사기 제조 분야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했다.

이 기술은 개발 자금만 80억원이 투입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20억원도 지원받았다.

용량만도 400GB(기가바이트)에 달한다. A4용지 2억장 분량의 방대한 정보를 담을 수 있을 정도다.

김씨는 동종업계에서 일하며 알게 된 한씨 등과 짜고 이 기술을 빼돌렸다. 외부 컴퓨터로 K사의 프로그램에 몰래 접속해 자신의 컴퓨터 저장장치로 옮기는 수법을 썼다.

그리고는 중국과 홍콩 진출에 앞서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국내 법인을 차렸다. 등기부등본상 대표는 김씨가 아닌 투자자 명의를 빌려 썼다.

하지만 이들은 법인을 설립한 지 하루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법인 영업 전에 검거돼 기술은 모두 회수됐고 해외로도 유출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의 산업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사전 정보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업체인 K사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500억원의 중견기업이다. 전체 직원 200명 중 연구원만 8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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