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증오범죄, 브렉시트 후 최고 58% 증가
영국 증오범죄, 브렉시트 후 최고 58% 증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9.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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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한 달여 뒤인 7월 말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 증오 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영국경찰서장협의회(NPCC)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7월 마지막 주에 증오범죄가 1863건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 다음 주에는 1787건이 발생해 58%나 늘었다.

노동당의 예비내각 치안 장관인 잭 드롬니는 “많은 피해자들이 여전히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공격 규모가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2주 전 유엔은 영국에서 증오 범죄 발생 건수를 적게 신고하는 문제 뿐 아니라 정부가 세운 증오범죄 전략이 이 문제를 다루는 경찰의 최대 위기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발표된 공식 수치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치러진 브렉시트 투표 직후 증오범죄는 46% 급등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자료는 증오 범죄 증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증가폭은 다소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장 최근 주간 수치(8월 3째주)에 따르면, 증오 범죄는 1384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이다.

마크 해밀턴 NPCC 증오범죄 책임자는 “증오범죄가 계속 감소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예전 보고 절차로 되돌아갈 예정이며 경찰이 (혐오범죄) 주간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증오범죄가 더 이상 우선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회에 존재하는 분열과 긴장이 다시 발생할 있다는 점을 안다. 경찰은 긴장 조짐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폴란드 장관들이 영국에 자국민 보호를 요청하기 위해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에섹스 할로에서는 폴란드인 아르카디우스 유즈빅(40)이 영국인 10대들에게 구타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폴란드인들에 대한 공격도 잇따랐다.

이날 앰버 러드 내무장관은 내정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과 혐오범죄 통계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6월 23일 이후 혐오범죄가 급증했다”면서도 “이 수치가 2015년 수준으로 돌아가서 다행이다. 그러나 우리는 혐오범죄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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