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똘똘 … 태안 곰섬 섬이 되다
어업인 똘똘 … 태안 곰섬 섬이 되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6.09.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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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A·B지구 간척사업으로 김양식업 사양길

주민들 “함께 가꾸고 나누자” 해삼양식 등 전환

올해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 `전국 1위' 차지
개발에 밀려 쇠퇴하던 충남의 한 어촌 마을이 어업공동체 결성을 통해 활력을 찾고 있다.

태안군 남면 신온3리 곰섬 주민들은 4년 전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꾸리고 주력 양식어종을 김에서 해삼으로 전격 바꿨다. 주위 환경 변화로 오랫동안 해오던 김 양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똘똘 뭉쳐 해삼 인공어초를 투입하고 종묘 방류사업을 열심히 폈다.

그 결과 해삼 양식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곰섬은 이제 ‘금()섬’이라 불리던 옛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곰섬은 최근 열린 해양수산부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에서 전국 1119곳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곰섬은 1980, 90년대 전국 최고의 바지락, 김 양식장이었다. 이웃 마을의 부러움을 사던 부자마을 곰섬이 쇄락한 것은 천수만 A·B지구 간척사업과 함께 물흐름이 바뀌면서부터다. 김에 질병이 발생해 양식사업을 망쳤다. 또 잇따른 포구, 다리 건설로 바지락 양식장은 모래밭으로 변했다.

이런 곰섬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2009년 주민 50명이 참가한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가꾸고 함께 나누는’ 사업을 폈다. 이듬해 12월 공동체를 기반으로 영어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김 양식을 해삼으로 대체했다. 2012년부터 꾸준히 해삼이 살 수 있도록 바다에 전용인공어초를 투입했다. 해삼 종묘 양식사업을 충남도 수산관리소와 함께 하며 해삼자연산란장 시범사업도 펼쳤다. 이어 바지락 종패를 살포하고 개조개 시범양식을 위해 종묘 5만마리를 방류했다.

어장 정화작업도 했다. 패류 천적인 불가사리를 잡아 없애고 어장 및 해안가 쓰레기를 말끔히 치웠다. 이 같은 노력에 곰섬공동체의 수익은 올랐다. 해삼은 2012년 1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바지락도 지난해 1억9500만원 수입을 올렸다.

이 덕에 조합원 배당금을 2011년부터 매년 150만원씩을 지급할 수 있었다.

곰섬은 앞으로 바지락 판매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하고 전국 직거래 판매망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관광객을 위한 야생 해삼 견학코스 개발도 추진중이다.

/내포 조한필기자

chohp11@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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