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10대 흑인 소년, 힐러리 팬들이 협박
트럼프 지지 10대 흑인 소년, 힐러리 팬들이 협박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9.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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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지지를 공개 선언한 10대 흑인 소년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14세 흑인 소년 C.J. 피어슨은 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고, 가족들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소년 정치 운동가인 피어슨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10대들'(Teens For Trump)의 회장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타임지 기고글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피어슨은 당초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민주당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쪽으로 돌아섰다. 이후 다시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피어슨은 타임지에 쓴 글에서 "젊은 흑인 남성으로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정치적 의제의 재앙적 영향으로 인해 나의 공동체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지켜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돼 흑인 사회의 고통을 연장하도록 내 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가 유색 인종 지원을 위해 한 일이 없는 데도 클린턴은 무작정 정부를 감싼다고 비판했다.

이 글이 공개된 뒤 피어슨은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5일 온라인매체 뉴스맥스에 보낸 트윗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뒤 어머니가 그를 낙태시켰어야 했다는 등 온갖 욕설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피어슨은 "왼쪽에 있는 어른들이 차이를 만들고 싶어 하는 10대 하나를 공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런(흑인 소년의 트럼프 지지) 담화는 정치 과정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피어슨은 클린턴이 온라인상으로 그를 공격하는 샌더스 지지자들을 규탄해 달라고 샌더스에게 요청한 바 있다며 "나의 경우에 대해서도 그가 같은 일을 해 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백인우월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지지를 받으면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흑인 지지율은 0%에 가깝다고 나타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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