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기살해범 12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 중
日 총기살해범 12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 중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8.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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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일본 혼슈(本州) 서부 와카야마(和歌)시에서 발생한 총기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31일 새벽부터 현재까지 경찰과 대치 중이다.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용의자 미조바타 야스히데(溝畑泰秀·45)는 경찰 추격 끝에 이날 오전 1시께 와카야마 시내의 2층짜리 아파트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며, 이후 주변을 포위한 경찰들과 12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다.

미조바타는 이틀 전인 29일 오전, 와카야마시 소재 건설회사 '와다이(和大)흥업'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총을 쏘고 달아났다. 이 사건으로 이 회사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의 중태이며 2명이 크게 부상했다. 사상자는 모두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1명은 경찰에 "회사 관계자인 남성과 5명이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남성이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쏘았다"라고 사건 당시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 의하면 미조바타는 해당 건설회사의 대표 미조바타 준코(溝畑順子)의 차남으로 이전에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은 도주한 미조바타에 대해 살인 혐의로 지명 수배를 내리고 행방을 좇던 중 전날 오후 9시 10분께 해당 건설회사의 전 직원들로부터 "시내에서 용의자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봤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해, 오후 10시 25분께 용의자를 발견했다.

그러나 미조바타는 추적하던 경찰차를 향해 권총 4발을 발사한 후 자전거를 타고 다시 도주했다. 경찰은 "미조바타가 쏜 총에 경찰차 뒷유리 등이 깨지긴 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31일 오전 1시쯤 시내 한 아파트 2층 복도에서 미조바타가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에 경찰은 주변 일대를 포위한 채 미조바타에게 자수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40분과 오전 7시35분 두 차례 미조바타는 건물 밖을 향해 총을 발포하는 등 경찰의 자수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그는 양손에 권총을 1자루씩 쥔 채 경찰을 향해 "10m 떨어져라"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기도 했으며, 이에 경찰은 "침착하라" "권총을 가지고 노는 짓은 하지 말라"며 미조바타를 설득하고 있다.

미조바타는 아파트 외부 계단 인근에 설치된 세탁기 뒤에 숨어 있다가 이따금씩 아파트 통로에 설치된 수도꼭지를 사용해 얼굴을 씻거나 물을 마시거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2층에 거주하는 73세 남성은 이날 새벽 배수관을 타고 아파트에서 탈출했으며, 이날 오전 10시반께에는 1층에 사는 69세 여성도 경찰에 구조됐다.

현재 건물 내에는 미조바타 외에 다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현재 현장 주변 200m 사방에 규제선을 치고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에게 밖에 나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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